처음 담근 알배추 겉절이 & 파김치

집밥 프로젝트 13

by 날자 이조영


추석에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대신 집에서 먹을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뭘 해야 하나?

아침에, 목록을 쭉 적어 보았다.


전(동그랑땡, 동태전, 호박전)
나물(콩나물, 무나물, 시금치)
LA 갈비
잡채
해파리냉채
김치(알배추 겉절이, 파김치)
소고기 뭇국


다른 건 해봐서 괜찮은데 김치는 첫 도전이다!

오전 11시, 김칫거리만 사다가 인터넷 보고 하나하나 따라 했다. 일일이 보면서 하려니 시간은 배로 들고 에구, 진짜 힘들다.ㅠ 한 번 해보고 나면 다음엔 좀 더 낫겠지.



알배추 겉절이


알배추가 어찌나 비싼지 깜놀!

한 통 6천 원. 세상에나...

통배추로 살까, 갈등했으나 아직 포기김치는 자신이 없어서 연습 삼아 알배추 세 개를 샀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갈치젓을 넣는 게 나온다. 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 새우젓을 넣는 건 봤는데 갈치젓은 처음이다.

아들이 전라도식 김치를 좋아해서 진한 젓갈 맛을 낼 생각이었다. 갈치젓을 넣으면 더욱 깊고 진한 맛이 나겠지?

쌈밥이랑 고기 먹을 때도 갈치젓은 정말 맛있다. 죽었던 입맛도 살아난다. 김치 맛은 어떨지 궁금~

준비물 : 알배추 3통, 부추, 굵은 천일염
양념 : 사과 1/4 개, 양파 1/4 개, 생강 1S, 마늘 3S, 고춧가루 1컵, 찹쌀풀 1컵, 멸치액젓 3S, 새우젓 3S, 갈치속젓 3S, 매실액 3S, 뉴슈가 조금
육수 : 물 1컵, 다시 멸치, 북어 한 줌, 다시마 등



1. 한 장씩 뜯은 배추를 씻은 뒤 채반에 건져 놓는다.

2. 큰 볼에 배추를 길게 쭉쭉 찢어서 굵은 천일염으로 켠켠이 뿌려준다. 물 3컵을 부어 3시간 정도 절인다. 1시간에 한 번씩 뒤적여 주었다.

3. 하얀 줄기가 부드럽게 휘어지면 서너 번 씻어 채반에 건져 놓는다. 먹어보니 달고 맛있다.



4. 부추도 씻어놓고. 부추는 배추 양에 맞게 적당히.



5. 배추가 절여지는 동안, 양념을 만든다.

먼저 찹쌀풀을 쑨다. 물 1컵, 찹쌀가루 2S

파김치도 할 거라서 두 배로 만들었다.

6. 생강을 간다. 1S

파김치용으로 0.5S 더.

7. 사과 1/4 개, 양파 1/4 개, 식은 찹쌀풀, 생강 다진 것을 같이 넣고 간다.



8. 육수 끓인 사진이 없다.;;

육수도 두 배.

식힌 육수 1컵에 7번 양념과 고춧가루 1컵을 부어 잘 섞는다. 액젓을 미리 넣으면 고춧가루가 잘 불지 않는다고 해서 나중에 넣는다.

9. 고춧가루가 불면 멸치액젓 3, 새우젓 3, 갈치속젓 3, 다진 마늘 3, 매실 3, 뉴슈가 조금... 을 넣고 섞는다.

맛을 봐서 추가한다.



10. 물기가 빠진 김치와 부추를 통에 담고, 양념을 넣어 버무린다. 양념은 처음부터 다 붓지 말 것. 맛을 보면서 조절한다.

종이컵 1컵이 남아서 나중에 부추김치를 담글 예정이다.

파김치보다 양념 색이 연해서 맛이 약할까 봐 걱정했는데, 먹어보니 감칠맛이 나서 너무 맛있다.

저녁 반찬으로 내놨더니 아들이 맛있다며 먹는다. 다행~

나도 밥 반 공기를 더 먹은. 따끈따끈한 밥에 방금 담근 김치면 그냥 꿀꺽꿀꺽~!




파김치


김치 담그는 김에 파김치에도 도전~!

두 가지를 하려니 정신이 없다.


준비물 : 쪽파
양념 : 육수 1컵, 찹쌀풀 1컵, 고춧가루 1.5컵, 다진 마늘 2S, 생강 0.5S, 멸치액젓, 매실 3S, 뉴슈가 조금



1. 쪽파 큰 거 한 단에 8천 원. 뭐 이리 비싼지... ㅠ

쪽파는 다듬어 깨끗이 씻은 후 채반에 건져둔다.



2. 물기가 빠진 쪽파는 멸치 액젓 1컵을 통에 붓고 뒤적이며 40분간 절여준다. 소금으로 하지 않고 액젓으로 절이면 감칠맛이 더 좋다고 한다.

하얀 뿌리 부분이 더 잘 절여지라고 통을 비스듬히 기울여 두었다.



3. 김치 양념할 때 같이 해두었던 것.


찹쌀풀 1컵, 육수 1컵, 고춧가루 1.5컵, 생강 0.5S, 다진 마늘 2S, 매실 3S, 뉴슈가 조금... 을 섞어둔다.


4. 멸치액젓은 쪽파 절였던 걸로 사용.

쪽파가 다 절여지면 양념에 멸치액젓을 추가한다.



5. 쪽파 절여진 게 보이시는지? 초록색 줄기가 흐물흐물~

6. 통에다 파와 양념을 붓고 살살 버무린다.

사진에는 반 정도 덜은 양념. 사진을 찍은 후 전부 넣고 버무려 주었다.



7. 대충 쪽파를 들었다 놨다 해도 알아서 버무려진다.

8. 대여섯 가닥씩 뭉쳐 가지런히 김치통에 담는다.

작은 김치통에 가득~


맛을 보니 굿~!!!

양념도 양이 딱 맞게 되었고. 아우, 신나!

젓갈 맛이 많이 나는 김치와 달리 파김치는 맛이 깔끔~ 파김치는 또 이 맛이지. ㅎ

저녁에 먹고 싶었으나 익혀 먹어야 더 맛있을 거 같아 꾹 참았다. 내일 하루면 익으려나? 얼른 내일 와라.




처음으로 담근 김치에 저녁까지 먹고 나니 기진맥진.

저녁 먹기 전 화장실 청소를 두 군데나 했더니만 더하다.


"아이고, 삭신이야."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글을 쓰는데 문밖에서 강아지가 낑낑~!


"미안, 두부야. 나도 좀 쉬자."


허리는 뻐근하고 다리는 욱신거리고 졸려서 하품이 나오는데 신랑에게 전화가 온다.


- 나야. 뭐 해?

"밥 먹고 누워 있어. 오늘 김치를 두 가지나 담갔더니 너무 힘들어."

- 자기가 김치를 담갔다고?


신랑은 반신반의하는 투다.

아무렴. 그럴 만도 하지. 살다 보니 김치를 내 손으로 담그는 날이 다 오고. 나도 신기한데 신랑은 오죽할까.


"응. 알배추 겉절이랑 파김치."

- 나, 파김치 엄청 좋아하는데.


아들은 겉절이를 좋아하고, 신랑은 파김치를 좋아하고.

두 가지를 담그길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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