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은 어쩔 수 없는 듯
새해를 맞이해서 새롭게 시작한 게 있다. 바로 학점은행제로 한국어 교원 과정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부터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따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딱히 필요한 건 아니었고 할애할 시간도 마땅치 않아서 따지 않고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첫 출근은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1월 초만 하더라도 취업도 안 되고 시간도 많아서 뭘 해볼까 고민하던 중에 묵혀놓고 있었던 한국어 교원 자격증이 생각났다. 은근히 주변에 따놓은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 기회에 따야겠다 싶었다.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나는 2급 과정으로 학점은행제로 따기로 했다. 학점은행제는 보통 정부의 인증을 받은 기관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학위를 인정해주는 것인데, 좀 더 정확하게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학점은행제는「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 (법률 제 11690호)에 의거하여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학점이 누적되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취득을 가능하게 함"
추가적으로 더 알아보니까 이게 한 학기에 인정되는 최대 학점 수가 24학점 (3학점 짜리 8과목)이라서 한 학기만 들어서 딸 수는 없고 최소 2개 학기를 수강해야 딸 수 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1월 초부터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있는데, 학부 전공이 영어 교육이었는데, 음성학, 음운론, 교재론 등의 내용들은 학부 때 배웠던 내용과 유사해서 반갑기도 했다.
문제는 이게 집중이 별로 안 된다는 것이다. 쪽지 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있긴 하지만 그거야 직전에 공부를 하고 보면 되니까 수업 자체는 별로 집중을 안 하게 된다. 틀어 놓고 딴 짓을 자꾸 하게 되는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번 주차에 들어야 되는 강의를 틀어 놓고 쓰고 있다) 물론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내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겠지만 2시간 짜리 강의 8개를 매주 집에서 집중해서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불어 만약에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봐야지만 자격증을 발급하는 것이라면 (공인중개사 같은 것처럼) 더 집중해서 수업을 듣고 공부할 것 같은데, 한국어 교원 자격은 그런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들어야 하는 수업이 많긴 하다)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동영상 강의의 퀄리티나 커리큘럼이 체계적이라서 마음만 먹으면 정말 학습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교육이라더니 정말 평생 교육을 할 수 있게 된 시대이다.
결국 온라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학습자인 나의 문제인 걸로 마무리해야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