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물 가글과 피파까오 peipakao
난 편도가 큰 편이라서 어렸을 때부터 편도염을 달고 살았다. 감기가 걸려도 항상 목부터 부었다. 편도염을 자주 앓은 결과 편도가 울퉁불퉁해져서 편도 결석이 잘 생길 수 있는 편도가 되었다. 어렸을 때 자꾸 편도가 부으니까 수술을 권하는 의사들도 있었는데, 부모님과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 하길 잘 한 것 같다.
내가 이 방법을 체득한 건 고3 때 수능 시험이 얼마 남주 않았을 때였다. 난 정시로 대학을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수능이 특히 더 중요했다. 목감기에 걸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목에 있는 세균을 죽이는 방법으로 소금물 가글을 했고, 수능 때까지 목감기에 걸리지 않았다. 그 이후로 대학생 때에는 소금물 가글을 별로 하지 않았다. 귀찮음이 컸을 것이다. 소금물이 아닌 다른 가글 용품도 여러 종류를 써봤지만 그 특유의 맛이 싫어서 항상 다 못 쓰고 유통기한이 지나 버렸다. 그리고 왠지 가글 용품 보다 소금물이 좀 더 몸에 좋을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어쨌든 최근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소금물로 가글을 하고 자기 전에 양치를 한 다음에 가글을 한다. 아침에도 하는 이유는 입을 벌리고 자기 때문에 입이 건조하기 때문이다. 밤에 입 벌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의료용 살색 테이프를 입에 살짝 붙이고 자기도 했는데, 요즘은 귀찮아서 안 하고 있다. 코고는 남편 때문에 귀마개도 해야되고, 푹 자기 위해서 스팀 안대도 하는데 입에까지 뭘 붙이면 너무 많이 뭘 하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입에 테이프를 붙여서 입을 다물면 이를 더 많이 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거는 정말 기분탓에 불과할 것이다.)
소금물 가글에서 중요한 점은 입 안에서만 우물거리면서 하는 게 아니라 목 쪽까지 해야 된다는 것이다. 얼굴을 살짝 젖히고 가르르르하는 식으로 가글을 해야, 편도까지 소금물로 씻어낼 수 있다.
피파까오는 약인데 전문 의약품은 아니고 약국이나 드럭 스토어에서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이다. 대충 코프 시럽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약이기 때문에 남용해서는 안 된다. 목이 살짝 칼칼한 것 같은 느낌일 때 밤에 밥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먹고 자면 다음 날 싹 나아 있는 걸 알 수 있다.
(*아마존에서도 팔고 있다.
아마존 링크: https://a.co/d/dJzOrEU)
이 피파까오가 미국에서도 꽤나 유명해졌는데, 기침이 계속 안 떨어져서 고생하던 미국인이 이걸 먹고 바로 나았다고 했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건 전에 싱가폴에 갔을 때 사온 건데, 전에 한인마트에서 장을 볼 때 보니까 팔고 있었다. 심지어 아마존에서도 팔고 있다.
아프면 나만 손해다. 밖에 나갔다 오면 무조건 바로 손발 깨끗이 씻는다. 최대한 안 아플 수 있게 조심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