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사전략, 편하게 편하게 그냥 엄마 하기
family의 평화 유지를 위해
아들에게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로 했다. 평화 유지를 위해서
적어도 오늘만큼은 존경을 받는 어머니가 되지 않기로 했다.
family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하루쯤 품격을 내려놓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풀어 버리기로 결심했으니까.
퇴직한 지 한 달이 되어 간다.
그동안 직장 생활하느라 못 다했던 정성을 쏟아붓기로 했지만 정확하게 1달 만에 KO다.
왜냐하면 나는 어머니가 아닌 엄마로 살기로 했으니까.
이제야 알게 되었다.
주부가 가사노동을 수행해가면서 자신에게 시간을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암튼, 그렇다.
모처럼 엄마랑 하루 종일 함께 있는 아들이 괜히 멋쩍어 그냥 해대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내게는 스트레스가 되려고 꿈틀댔다.
오늘은 꼭 풀어 버리기로 결심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다
문득 이 녀석도 알아야 할 것 같고 식구들 중 누군가는 내편을 들어줄 것 같아 가족 단톡방에 올렸다.
엄마인데 이 정도도 안된다고 하면 family의 평화를 어떻게 유지시켜주랴.
설마, 내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겠지.
20분 만에 톡이 왔다.
"잘 먹었습니다. 어머니 감사해요."
엎드려 절 받았지만
엄마도 사람이고, 여자이고, 소녀성이 있다니까... 당분간 어머니는 안 하련다.
쌓이려던 스트레스가 도망갔다.
그렇다. 나는 당분간 현명한 어머니는 안 하기로 했다.
편하게. 편하게. 그냥 엄마 하련다.
표현에 있어서도 더하기 하지 않는 소녀 엄마가 되련다.
우선 나를 먼저 추슬러야 family의 평화도 유지되는 거 아니겠니.
아들아, 당분간 기다려주련?
엄마가 욕하며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너도 family의 평화 유지를 위해 참아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