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The Happiness 09화

착각일까 아닐까

캘리 감성 에세이

by Jung히다


착각 1.

커피 향내 뽐내라고 하트 했는데.


산소 아찌가 일찍 운동을 나서면서

간단한 아침 거리와 커피를 요구했다.
일주일에 제대로 한 두 번하는 아내 노릇.

성의를 다하고자 원두를 갈아 드립 해주었다.


작업 흔적으로 남아 뒹굴던 커피가루.
잠시라도 커피에게 향내 뽐내라고 그냥 바닥에 하트로 모아놨다.



그만 미안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산소 아찌가 가족 단톡 방에 사진까지 올리며 착각하게 만들었다.
"산소 아찌~ 미안. 미안해요."
"저는 요~ 커피 향내 뽐내라고 그냥 하트로 모아 놓았거든요."
"정말 미안해요~"






착각 2.

나는 걷기로 건강관리해요


창문을 열었다.

햇살 가득 머문 잔 소나무가

화사하게 웃으며 일러준다.

"봄이야 봄~. 진짜 봄."

"걷기에 딱이야."
'그래요. 걸어야겠네요'



걷고 또 걸었다
따사로운 햇살에
햇살 가득 머문 잔 소나무 가지처럼

나도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봄이야 봄~. 진짜 봄."이라고 외친다.

과분한 햇살 덕분에 건강 노트에

걷기 목표 달성 성공이라는 등이 번쩍인다.

그런데 뭐지?
일상생활 속 건강한 습관을 관리해보세요?
이번 주는 겨우 두 번 목표 달성하고

남들에게 그런다.

"나는 걷기로 건강관리해요."
착각하기는.








착각 3

두고 간 물건 주인 찾아주기


볕이 좋으니 점심을 먹은 아이들이 생수병을 든 채
삼삼 오오 운동장에 모여 장난 질을 한다.

일부의 아이들은 스탠드 돌 틈에 걸터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친구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던 제법 덩치 큰 녀석이 생수통을 구기더니 돌 틈에 쑤셔 넣는다.

예령에 일제히 일어서 교사 쪽으로 이동한다.


구겨진 생수병을 집어 들고 급히 따라나선다.
"친구야~ 이 물건 깜빡 잊고 두고 간 것 같은데,

누구 거?"
"......"
한 녀석이 나대며 정리한다.
"야~ 너희들 각자 꺼내봐"

"야 인마, 너 희석이 것 아니야"
다른 녀석이 그런다. " 나쁜 놈."


내가 답한다.
"아니야. 희석이가 나쁜 놈이 아니라 깜빡 잊고 두고 간 거야."
"그렇지?"

귓불까지 빨개진 희석이가 대답한다.
"네. 제 것 맞아요." 하며 주머니에 구겨 넣는다.


조용히 내방으로 들어와 혼잣말로 중얼거린다.

우메~ 이쁜 녀석. 얼굴까지 빨개져가면서 인정하다니

중2 아이들이 무서워 북한에서도 남침을 포기했다는데 이 정도면 참 괜찮은 녀석 아니야.

그때 교장실 문이 살며시 열린다.
"교장선생님!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뭐가?"
"....."
"네 물건 네가 잘 찾아갔잖아?"
아이가 머리를 긁적인다.
"희석! 오늘부터 당당하게 살기! 파이팅!"
"네~에~엡!"
"빨리 들어가. 5교시 늦을라. 즐거운 오후!"

녀석, 마음이 많이 쓰이나 보다.

"이 녀석아 그 정도 신경 세웠으면 넌 엄청 매너진 중2야."





착각일까? 아닐까?
착각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습니까?
즐겁고 행복한 생활이면 되지. 게다가 플러스
언제나 당당하게 살아갈 용기와 지혜를 잃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요?
99만 믿고 1을 못 미더워해서 그런 게 아니고요.

1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세요?
믿는 김에 1도 마저 줘버리세요.
그러면 발등 안 찍혀요.
제가 변화무쌍한 중, 고등학생들과 35년 이상을 해봤거든요.
착각 의심 1도 하지 않으면

착각이 아니더라니까요.

명심하세요.
믿는 김에 1도 마저 줘버리는 거.




* 긍정 Tip *

즐겁고 행복한 생활 '믿는 김에 1도 마저 줘버리기'

1도마저주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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