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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석달 품은 해변싸리

- 추석 선물 -

by 이주형


추석달 품은 해변 싸리

- 추석 선물 -

추석 바람이 가을 산길을

풀어헤쳤다 한길에 갇혔던 눈이

그 품 속에서 보름달을 품었다

순서를 참아 산길을 연
해변 싸리는 자신을 보라고

고래고래 파도로 울지 않았다

고개를 접어 잠시 곁을 주면

꽃의 마음에 마음을 연 나비 날개에

뿌리내릴 수 있다고

눈길 한 번이면
버리지 못해 갇힌 길에
닫힌 일상보다 열린 기적이
일상이 된다고

싸리비로 파도를 모으던

나비의 날개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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