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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쥐꾀리망초 일기

교사의 길

by 이주형

쥐꼬리망초 일기

교사의 길



쥐꼬리만 한 아침 온기를 잡고

햇살 속으로 유영하는 아이들


누가 누구랄 것도 없이

나무 아래에서는

모두가 나무 그림자가 된다는 것을

아는 아이들

같지만 다른 그림자가 되어

서로의 그림자를 보듬을 줄 아는

자연을 꽃 피우는 아이들

쥐꼬리만 한 꽃에서도

그 꽃이 그리는 우주를 찾아

기꺼이 쥐꼬리가 되 아이들

그 아이들이 그리는 세상에서

딱 한 번만이라도 진정한

쥐꼬리망초가 되고 싶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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