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쇠채 연설
- 영원한 사랑 -
모습이 낯설다 하여
마음까지 낯선 것은
아닐 터인데
그 모습 더 낯설게 만드는 것은
날 선 마음 때문이어라
이름이 낯설다 하여
생김새까지 낯선 것은
아닐 터인데
그 이름 더 낯설게 하여
세상 밖으로 내모는 것은
그 이름조차 받아들이지 못한
벽 가득한 마음 때문이어라
세상 이름 중에
허투루 지어진 이름
없을지언정
그 이름 허투루 만드는 것은
허튼 마음 때문이어라
민들레라 대충 부르려는 마음에
잎이 미역을 닮지 않았느냐고
소가 잘 먹는 나물이 뭔지
한 번은 생각해 봤느냐고
세상이 아무리 막되어가는
세상이 되었어도
자신의 모습을 살뜰히 살펴
이름을 지어준 이의 마음과
그 마음을 받아들인 자신을
함부로 뭉개지말라고
자신도 한 때는
이름이 지어질 만큼
세상 귀한 대접받으며 산 적이 있다고
앞 시간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너희도 잊힐 날이 곧 올 거라고
세상 울릴 징채를 흔들며
세상 향해 노랗게 대거리 하는
미역꽃, 멱쇠채!
그가 말한다
자신의 꽃말 뒤에는
두 글자가 생략되었다고
그것은 "없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