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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안다리 Feb 04. 2023

그래도 사랑한다면..

국제결혼 커플로 살아온 지 14년. 

그것도 흔히 볼 수 없는 태국인과의 결혼이다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어때요??”라는 질문을 듣는다. 

그러면 장황하게 좋은 점 나쁜 점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한 번은 태국인과 교제하고 있는 아는 한국 동생이 고민을 털어놓는다. 

동생은 결혼을 하면 좋을지 헤어져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국제결혼, 

특히 태국인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나 나름대로 정리해 놓은 장점과 단점을 한참을 설명해 주었다. 

특히 단점 위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는 이것인 듯하다. 

외국에서 생활을 하다 보면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 살기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가 있다. 

갑자기 생기는 여러 문제들, 병, 사고 등등에 대해서 한국에서 처리하는 것 보다도 몇 배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몇 년 만에  한 번씩 한국에 방문할 때 비행기에서 내려서 여러 안내 표지판들이 한국어로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안도의 한숨이 쉬어질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 왔어’ 


내 나라 내 언어 내 문화 안에 있을 때 느껴지는 안도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결혼을 하게 되면 부부 둘 다 이 외국 생활의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에서 있기 위해서는 각자의 나라에 있어야 한다. 

즉, 둘이 함께 있기 위해서는 부부 중의 한 사람은 외국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고 있어야 결혼 생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런 스트레스가 꼭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국제결혼 커플이 안아야 하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장황하게 여러 가지 장단점을 설명하고서 끝에 내가 붙인 말은  


그래도 사랑하면 해”  


그래도 사랑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함께 이겨낼 용기가 생긴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렇게 사랑한다면 결혼하라는 것이 나의 조언이다. 

같은 한국인 중에서도 그렇게 사랑할 사람을 만나기는 쉬운 것은 아니니까. 

여러 어려움은 있겠으나 정말 사랑한다면 사랑의 힘으로 이겨 낼 용기를 가져 보길 응원하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조언은 끝이 난다.  

어차피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장단점 중에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안고 가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결혼을 위한 용기를 내야 하는 모두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이다.  


그래도 사랑하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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