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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란드 Jun 03. 2020

코로나로 바뀐 아이의 일상(학교 개학이 계속 연기되다)

2학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난생처음 겪게 되는 생활들

  2020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이의 일상생활은 40년 넘게 살아온 나조차도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변화를 겪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학교 신학기 개학이 연기된 일이다. 뉴스를 보니 육이오 전쟁 때에도 교육이 멈추지 않고 폐허 속에서도 교육은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 것은 공교육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2월 한 차례 일주일 연기되었다가 다시 3월에 세 차례에 걸쳐 이주일, 이주일, 삼일 이렇게 추가로 연기되었다. 4월 9일부터 중·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한다.


  개학을 못 해서 얼굴도 보지 못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한 차례 전화가 와서 아이가 통화를 했고 아내가 전화상으로만 인사를 나누었다. 2주간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서 학교 알림장을 통해 휴업 기간 중의 안내자료와 가정학습 자료 등을 받을 수 있었다. 다시 추가로 2주간 개학이 연기되면서 일일 과제와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개학은 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등교하는 것처럼 하루 중 잠깐이라도 책상에서 과제와 온라인 학습을 하도록 지도했다. 그래서 받아쓰기나 수학 일일 문제 풀이 같은 과제도 하고 노트북으로 EBS 교육방송에 접속하여 아이에게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틀어줬다. 

  처음에는 좀 보나 싶었는데 아직 2학년 9살인 저학년이라 그런지 아니면 콘텐츠가 조금 심심했는지 집중력이 금방 떨어지는 것 같았다. 또 연관된 흥미로운 동영상들을 막힘없이 보려고 해서 오프라인 학습만 해 나가고 온라인 학습 사이트 시청은 잠시 멈추게 하였다. 아이가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애니메이션 등을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노트북으로 온라인 학습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같이 집에 있으면서 소소한 교육 아닌 교육을 시켜 보다 보니 부모가 자식을 교육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이란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부모는 자식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고 감정이 이입되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이나 결과에 감정이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나는 교육 및 지도를 하다가 화를 내기도 하고 아이는 그에 따라 반항하게 되어 관계만 더 나빠지는 것 같다. 아무리 부모의 지식이 많아도 교육은 부모가 아닌 교육전문가인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더 좋은 것 같다.


  4차 개학 연기는 추가로 3일 더 연장하여 4월 9일부터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고 하였다. 그 개학 방식에 따르면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으로서 가장 늦은 4월 20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어있다. 온라인 개학 시 초등 1, 2학년 학생들은 교육방송과 오프라인 학습 자료집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고 발표가 되었다. 다행히 스마트 기기를 이용하지 않고 TV 방송과 자료들만 가지고 학습을 한다고 하니 스마트 기기의 폐해가 심한 요즘 교육환경에서는 좋은 방식인 것 같다.


  코로나 여파는 사교육 시장에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인해서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리고 공교육부터 개학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교육도 영향을 받아서 2월 마지막 주부터 사교육 학원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아이도 몇 가지 사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모든 사교육 학원이 문을 임시적으로 닫았다. 휴업에 들어가기 전에도 학원 내에서는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쓰게 하는 등 대응은 하고 있었으나 전국적인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에 휴업을 하게 된 것이다. 


  학교 개학이 점점 더 뒤로 연기되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문을 여는 학원들이 생겨났다. 국가에서 휴업을 강요할 수 없고 자영업자인 학원 입장에서는 장기간 운영을 하지 않는 것은 경제적 손실이 크기에 계속 휴업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고 일부 학부모들의 개원 요구도 있었다. 

  우리도 그 시점에서 학원을 다시 보내야 하는지 고민을 하였지만 아직은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기에 학원을 한동안은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부 학원에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온라인으로 강의를 개설하여 듣게 하였다. 아이에게 한두 번 듣게 해 보았으나 처음에는 새로운 방식에 흥미를 느끼는 듯했으나 역시 집중도가 떨어져서 그것도 안 하는 것으로 했다. 국어 학습지는 선생님께 방문하시지 마시고 교재만 우편함에 두고 가시게 했다.


  4월 초가 되도록 공교육과 사교육 어느 하나 시작되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집에서 하고 있는 것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매일 오는 알림장의 과제와 이전부터 해오던 수학 연산과 국어 학습지였다. 그 외에 책방에서 책을 대여해서 평상시보다 좀 더 읽었다. 아이에게 독서록을 쓰게 해서 일정 목표에 다다르면 보상을 해주게 해서 스스로 책을 많이 읽게 했다. 아이는 책 읽는 것은 좋아하는데 스스로는 잘 읽지 않으려고 해서 아내와 내가 저녁 시간에 읽어주었다.


  4월 8일 학교에서 교과서 배부가 있는 날이다. 감염 우려로 아이를 집에 두고 혼자 학교 운동장 지정된 장소에 가서 담임선생님과 처음으로 얼굴을 보며 인사를 하고 교과서를 가지고 왔다. 서로 안부를 묻고 선생님께서는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도록 해달라고 당부하셨다.


  4월 9일, 중3과 고3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선거 다음 날인 4월 16일부터 초등 1,2, 3학년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생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했다. 4월 14일에는 본격적인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두고 온라인 시범 접속 테스트인 ‘원격수업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아이는 초등 2학년이라서 4월 20일부터 온라인 개학을 하는데 이 날 함께 온라인 테스트를 받게 되어있었다. 담임선생님의 안내 문자를 받고 지시한 대로 아침 9시 학교에 등교하는 것과 동일하게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키고 수업에 임하게 하였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고 집에서 지내면서 해이해질 줄 알았는데 그래도 책상 앞에 앉아 수업 준비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국의 모든 같은 학년 친구들과 선생님도 참여하고 있다고 상기시켜준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e학습터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수업 진도를 파악하게 되어있었다. 우리는 9시 이전부터 접속을 해놓아서 쉽게 진행할 수 있었는데 오전 테스트를 마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접속이 어려워서 들어갈 수 없었다고 했다. 우리도 테스트를 마치고 진도 확인을 위해 잠깐 사이트를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려고 하니 접속이 폭주해서 당일은 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라서 발생하는 문제들이었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서 온라인 개학의 부담이 덜했다. 1교시 국어를 9시 30분부터 10시까지 진행하고 2교시 수학을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각각 30분씩 진행했다. 국어와 수학은 EBS 방송 강의를 듣게 되어있었다. 그 사이 시간들은 휴게 시간과 3, 4교시 수업을 듣는 시간으로 활용하니 11시 수학 수업이 끝나자 모든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


  온라인 사이트 접속 등의 문제 해결이 필요해 보였다. 아이는 첫 수업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기는 했다. 다만,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의 영역이라 상상할 수가 없었지만 아이에게도 그리고 부모인 내게도 처음 가는 길이고 쉽지 않은 길인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그나마 내가 휴직 중에 이런 변화가 있어서 우리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집에서 혼자 수업을 받아야 하는 맞벌이 가정 아이들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은 회사에서 전화로 자녀의 온라인 학습을 체크하고 독려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만든 낯선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테스트는 이렇게 마치고 본격적으로 4월 20일부터 정식 초등 2학년 아이의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게 되었다.


  아이도 부모도 낯선 온라인 개학은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초기 테스트 때 서버가 느려지던 문제도 해결되어 원활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에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하고 수업 흐름을 잘 모르던 아이는 조금씩 온라인 수업에 익숙해졌다. 점점 시간이 가면서 EBS 생방송 수업 시간을 잘 지키고 화면에 나오는 선생님의 지시도 잘 따르는 것 같다. 아이에게는 지금은 EBS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인 것이다. 

  아이가 온라인 수업을 할 때는 EBS 생방송 수업인 국어, 수학, 봄, 안전한 생활 과목은 아이 혼자서 주로 듣고 나머지 영상을 조작해서 보고 과제를 하는 교과는 나와 함께 했다. 혼자서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과제의 일정 결과물을 부모의 도움 없이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2학년으로서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5월 4일 초등 2학년 개학이 5월 20일로 결정되었으나 '이태원 클럽 코로나 집단 감염 사건'을 여파로 학교의 개학이 기존 일정에서 1주일 미뤄져서 5월 27일로 변경되었다. 점점 길어지는 개학 연기로 1학기 개학이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과 거리를 두다 보니 나와 아이 둘 다 어느 장소던지 방문을 잘 안 하게 되었다. 이발도 자주 하지 않게 되고 가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가서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상황도 비슷한 것 같다. 

  특히 병원은 되도록 가지 않게 되었고, 병원에 갈 만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위험한 행동은 하지 못하게 하고 특히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했다. 집안에서는 습도를 높이고 온도 변화가 많지 않도록 했고 잘 먹고 잘 자도록 해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뉴스에서 보니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항상 쓰고 다니고 손을 잘 씻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해져서 감기나 독감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나와 아이 역시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 사람들과 거리를 두다 보니 서로 감염을 시키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아이의 일상의 장소는 좀 더 실내로 옮겨진 것 같다. 외식은 전혀 하지 않았고 구입해서 포장해서 가져오거나 배달을 시켜서 먹었다. 자주 가던 실내 키즈카페나 놀이동산은 가지 않고 학원도 가지 않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서 보낸 것 같다. 집에서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베란다의 식물을 키우고 물고기나 거북이를 키우면서 보냈다. 또 피아노 연주도 이 기간 무료함을 달래는 방법이었다. 아이가 피아노를 치면 나도 같이 따라 연주해보면서 나 역시 피아노를 통해 조금이나마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다.


  실외 활동으로는 자전거 타기를 했다. 겨울 동안 춥다는 이유로 못한 두 발 자전거 도전을 했다. 뒷바퀴를 지지해주던 보조 바퀴를 떼어 내고 아파트 단지에서 혼자서 밀며 연습하다가 며칠 만에 스스로 두 발 자전거 타기에 성공했다. 뒤에서 잡아주지도 않고 배우는 방법을 자전거 수리점에서 듣고 그대로 했더니 쉽게 성공할 수 있었다. 두 발 자전거가 타기가 많이 익숙해지고 나서 하천변 자전거 도로로 가서 자주 자전거를 함께 탔다. 아이 자전거 바구니에 먹을 것을 싸가지고 가서 한적한 곳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왔다.

  다른 실외 활동은 등산이다. 집에서 나가면 바로 앞에 등산로가 있는데 코스가 아이가 가기에도 적당하여 운동 삼아 함께 자주 갔다. 주말에는 아내도 가고 아이의 조부모님과도 함께 다녀오곤 했다. 더 어릴 때는 반도 못 올라가서 업고 내려온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나보다 더 잘 올라가는 나이가 되었다.


  이전해 늦가을부터 시작했던 캠핑을 겨울에 잠시 쉬고 봄이 되어 다시 시작하려니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는 차박 캠핑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없는 곳을 찾아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마침 학교도 휴업 중이고 학원마저도 휴업이라서 정말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캠핑을 몇 번 다녀왔다. 되도록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휴게소에서 음식을 먹거나 하지 않고 화장실만 마스크 쓰고 다녀오는 정도로 사람과의 만남은 최소화했다. 캠핑장에서도 화장실만 다녀오고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었다. 맛있는 현지의 음식들을 먹을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사 가지고 온 음식으로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어서 상황이 진정되어 맘 편히 다닐 수 있는 날을 바라보았다.


  5월 20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가 시작되었다. 학부모들의 우려대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 당일 학생들이 다시 귀가되는 등 여러 사건이 있었다. 아이는 다음 등교 차례인 초등 2학년에 해당하기에 뉴스에 신경이 쓰였다. 아이의 등교일은 교육부가 알려준 5월 27일이 아닌 28일로 정해졌다. 각 학교마다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일과 시간을 정하게 했는데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주 1회 등교, 각 반별 홀짝수 교차 등교를 기준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짝수여서 28일 등교하게 되었다.


  학교에 등교시키지 않고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등교를 안 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을 계속 듣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교장 허가 교외체험학습'은 원래 20여 일이었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40일까지 늘어났다. 코로나 위험을 사유로 이 체험학습을 사용할 수 있게 지침을 변경하였다. 우리는 아이를 등교시키기로 결정하고 급식도 먹고 오도록 했다.


  몇 달-작년부터 계산하면 약 오 개월-만에 학교에 가는 아이의 책가방을 쌌다. 기본적인 학습 도구들 뿐 아니라 온라인 수업 시 작성해서 제출하는 과제물, 코로나로 인해 추가된 물품 들-마스크, 개인 물병, 물티슈, 화장지-을 넣으니 초등학생 가방이 어른 가방보다 무겁다.


  아이에게 몇 번씩 학교 등교 시부터 하교 시까지의 주의사항을 교육시켰다. 학교 등교 시 동선, 교실에서 이야기 나누지 않기, 친구와 접촉하지 않기, 급식시간 말하지 않기 등등이다.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다시 지도하겠지만 코로나 사태로 민감한 시기이므로 더욱 조심하도록 지도했다.


  드디어 등교일이다. 평상시에는 온라인 학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빈둥거리며 늦게 일어나곤 했지만 오늘은 일찍 깨워서 준비를 시켰다.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교문을 지나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도 오늘 등교일이어서 처음 초등학교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아이를 배웅하느라 많이 따라오셨다. 초등 1학년 학부모 한 명만 건물 앞까지 따라갈 수 있었고 2학년은 학생 혼자 들어갈 수 있었다.

  하교할 때는 회사를 조퇴한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왔다. 이렇게 긴장된 첫 등교를 마쳤다. 학교 구성원들은 더욱 긴장된 하루였을 것이라고 나 역시 교육기관에 근무하기에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몇 달 만에 제자들을 맞이하는 선생님들은 반가움과 긴장이 겹치는 날이었을 것이다.


  그 후 등교는 주 1회씩 계속되었다. 같은 반 가장 친한 친구가 홀수여서 견우와 직녀처럼 학교에서는 절대 만날 수가 없었다. 이런 모습의 학교 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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