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간다
-꽃채운-
낮시간 볕이 따갑다
매미도 남은 힘 짜내 우렁차게 운다
아직 나뭇잎도 짙은 녹색 옷을 입었다
하늘의 구름도 뭉게뭉게 낮게 날며
아름다운 여름풍경 눈에 담는다
여름은 아직 가고 싶지 않았다
미적거리는 여름에게 귀뚜라미가 말했다
한 장씩 붉은 옷 꺼내 보이며 나뭇잎도 한마디 한다
조금 쌀쌀해진 말투로 아침 바람이 말한다
여름아, 이제 갈 때가 되었어
자신의 날들을 기대하던 가을이 재촉한다
여름아, 이제 정말 가야 해
결국 여름은 떠날 채비를 한다
그럼에도 가고 싶지 않아 자꾸만 뒤돌아보고,
느릿느릿 마지못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어느덧 8월의 마지막에 왔습니다. 더위가 물러날 법 한데, 아직 낮에는 한 여름처럼 덥더라고요.
여름이 가기 싫구나 했습니다. 이제 아침저녁이면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요란하던 매미 소리가 작아지고 귀뚜라미 소리가 섞여듭니다. 노랗게 변한 나뭇잎 몇 장이 길가에 굴러다닙니다. 백화점의 옷들도 전부 가을옷으로 바뀌고, 여름 시즌 오프 세일을 하더군요.
여기저기에서 이제 여름이 끝났다고들 하는데,
낮에는 이렇게 더운 걸 보면 여름이 떠나기 아쉬운가 싶었습니다.
항상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립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목이 따가운 걸 보면 계절이 바뀌는구나를 몸으로 먼저 느낍니다.
햇빛에 찬란히 빛나던 여름을 보내주고, 조금 더 뒤에 올 겨울을 대비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넉넉한 마음으로 가을을 먼저 맞이해 줘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