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우리의 배는 너무나 젊고 망망대해에서의 항해는 너무나 아름다워

by 꽃채운

항해

-꽃채운-


지나가는 시간에 몸이 달다

밤이 어두워 북극성은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바다 한가운데서

출렁이는 파도 맞으며 가만히 떠 있다

혹여나 배가 뒤집힐까 손 안의 키만 꼭 잡는다


아직 길을 찾지 못했는데

무심한 아침해는 또다시 떠오른다


날이 밝자 여기저기서 말이 많다

이제 시간이 너무 지났다는 둥

얼른 방향을 잡아 나아가야만 한다는 둥


그렇지만 친구야

정체 없는 말들에 침몰되기에는

우리의 배는 너무나 젊고

이 망망대해에서의 항해는 너무나 아름다워


키를 붙잡고 고요히 생각에 잠긴 선장

어두운 밤하늘에서 신중하게 북극성을 찾고 있다



인생은 항해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배를 책임진 선장입니다. 삶의 키는 스스로가 쥐고 있지요.

초보 선장은 북극성을 볼 줄을 몰랐습니다. 저 수많은 별들 사이에서 북극성을 찾아내지 못한 거지요. 혹은 밤이 너무 어두워 별이 보이지 않는 날들일 수도 있습니다.


무심한 아침해는 우리가 항로를 찾든 말든 또다시 떠오르고 맙니다. 날이 밝으면 배 안의 사람들이 하나 둘 깨어나지요. 말들이 많습니다. 너무 많은 날들을 지체했다며 어디로든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내면의 말들에 흔들려서 조급해하지 마세요.


당신은 인생이란 배의 선장. 선장은 귀가 얇아서는 안 되는 법입니다.

자신만의 북극성을 찾아 올바른 항로를 설계해야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말들에 휩쓸려 무작정 떠났다가는 이 넓은 망망대해를 표류하기만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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