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파스텔

by 꽃채운

오일파스텔

-꽃채운



가장 먼저 어두운 색의 오일 파스텔을 칠할 것

도화지가 온통 검은색이어도 괜찮다

어떤 그림인지 알아볼 수 없대도 괜찮다


다음으로 중간색의 오일 파스텔을 칠할 것

아직 빛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 것

계속 쌓아가는 과정이니까

조금씩 어떤 그림인지 윤곽이 잡힌다


마지막으로 밝은 색의 오일파스텔을 칠할 것

어둡고 칙칙했던 도화지의 그림이

이렇게나 아름다웠나 다시 보게 된다


우리의 삶도 한 장의 그림 같은 것


도화지가 어둡다고 좌절하면 안 된다

무슨 그림인지 모르겠어도 포기하면 안 된다

그렇다면 그림은 아직 미완성일 테니까



오일 파스텔의 매력에 푹 빠져 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일 파스텔이라는 재료를 다루기가 까다롭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리다 보니 감이 조금씩 잡혀갑니다.


그림의 가장 어두운 부분부터 색을 입히고, 중간색을 쌓고, 밝은 부분을 칠해갑니다.

어느새 처음의 칙칙했던 그림과는 너무나 다른 다채로운 색의 그림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검은색을 칠할 때는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

중간색을 올릴 때는 아직도 그림이 예뻐 보이지 않아 불안하더군요.

밝은 색까지 쌓아주고 나서야 안심했습니다.

아, 완성이구나. 그동안의 불안은 미완성이었기에 그랬구나.


문득 우리의 삶도 이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느낍니다.

아직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계속 색을 입혀보세요.

불안하고, 포기하고 싶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그것이 아직 미완성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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