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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가장 먼저 봄을 부르는 소리

by 사유 Feb 04. 2025

긴 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길가에 노랗게 번지는 개나리.

찬바람이 남아 있는 골목에서도

가장 먼저 피어나는 꽃.


추위가 물러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따스한 햇살을 탐하지도 않고

그저 제때가 되면 피어나는 개나리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직 얼어 있는 마음에도

작은 온기가 남아 있다면

그 온기 하나로 버텨보는 것.

누군가에게는 너무 이른 봄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기다림 끝의 약속.


어느새 가지마다 노란 불꽃이 타오르면

그제야 사람들은 봄이 왔음을 안다.

눈길도 주지 않던 골목 어귀에서

세상을 환히 밝혀주고 나서야

조용히 잎을 내어주는 꽃.


누군가의 봄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삶의 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누구의 봄이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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