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평일 저녁이었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카네이션과 카드를 주었고(사실, 주었다기보다 내가 아이 가방에서 꺼냈다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우리는 저녁식사를 했다.
밥을 입으로 가져가며 아이는 넌지시 말했다.
엄마,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오구오구, 역시 내 새끼밖에 없네. 엄마도 고마워요 우리 아들~
오랜만에 하트 뿜뿜한 우리 모자의 대화.
-오늘 유치원 미션이에요.
아들은 태연히 계란말이를 베어 물며 말했다.
... 그렇구나. 미션 성공해서 좋겠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