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지만 이루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어렵다는 사실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목표한 것을 이루어낸 남편이 대견스럽다.
집으로 돌아온 우리는 잠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 : 운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뭐였나요?
남편 : 식단조절요. 정말 막판에는 입 터질까 봐 조마조마했어요. 먹는 것만 생각이 나더라고요.
나 : 그때마다 어떻게 참으셨어요?
남편 :아몬드와 커피를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 도저히 참기 힘들 때는 단백질바 같은 것을 사 먹기도 했어요. 하루 물 섭취량을 확인하기 위해 이마트편의점에서 1l짜리 물을 사서 먹기도 했어요.
나 : 오~ 1l짜리도 있군요.
남편 : 이마트 편의점에서만 팔아요.
나 : 주변에서 술 마시자고, 연락 오면 어떻게 하셨나요?
남편 : 지인들은 운동하는 것을 아니까 솔직하게 거절했어요. 73kg이 되면 그때 한잔하자고 했죠. 근데 회사에서는 조금 거절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선의의 거짓말로 몸이 안 좋아서 한약 먹고 있다고 거절하니 권하지 않더라고요. 요즘 술문화 많이 변했습니다.
나 : 혹시 운동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남편 : 한 번은 아는 동생이 짠하게 보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형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하는데 정말 웃겼어요. 우리는 배가 터질 때까지 먹고 또 먹고 하던 사이거든요. 근데 함께 할 수 없으니 불행해 보였나 봐요.
나 : 재미있네요. 운동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 적은 있었나요?
남편 :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놀랐어요.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당뇨 등 다른 병들을 얻을 수 있었던 상황인 것을 잊고 있었더라고요.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운동을 시작해서 지금은 경도비만이라 관리만 잘해주면 되어서 기뻐요. 또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서 많이 기뻐요. 우리 대화가 아주 잘 통하거든요.
나 : 아내분도 체중이 3kg 빠지셨다고 하던데요?
남편 : 맞아요. 살을 빼는 게 목표는 아니었지만 근육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이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에요. 아내는 근육을 늘렸고, 이제는 다이어트로 지방을 걷어내고 있어요. 근육량이 늘다 보니 기초대사량이 늘어서 잘 지치지 않아요. 점점 결혼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제가 더 기뻐요.
나 :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40대 남성분들께 한마디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남편 : 우리 삶 속에서 바쁘지 않은 날은 없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운동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을 해야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민하면 늦습니다. 지금 바로 운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