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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와요]

by 캔디작가

엄마를 생각하면 항상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무뚝뚝한 딸이지만 엄마는 우리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신다. 오늘도 일찍부터 전화가 왔다.


"출발했나? 언니는 방금 출발했다고 전화 왔다."

"응, 우리도 이제 다 챙겨서 출발하려고 해."

"운전 조심히 와라."


차가 막히지만 않는다면 4시간이면 도착하겠지만 항상 친정 가는 길은 막힌다.

긴 연휴로 귀향길이 막히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했건만 명절은 명절인지라 막히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인가 보다.



엄마의 사랑은 조용하게 서서히 내 삶 속에 스며들어, 말 한마디, 손길 한 줌과 함께 무겁지 않게 내 마음을 채웠다.

이 평범한 사랑이, 우리 가족을 묶는 가장 단단한 끈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돌봄 받던 아이에서 돌봄 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다.


때론 혼란스럽고, 때론 미숙했지만, 그 모든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부모님의 늙음과 아픔을 마주하며 배운 건, 사랑은 실천이라는 것.

조금씩 서툴러도, 부족해도, 나의 방식으로 그 사랑을 지키고 싶다. 사랑은 나누는 것,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잊지 않는 것임을 나는 이제야 알게 되었다.


2025.10월 추석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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