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환장의 나라
어린 시절 기억 속의 놀이동산에선 모두가 공평했다.
<똑같이 줄을 서서 기다림의 대가로 3분여의 짜릿함을 즐긴다>
규칙에 예외는 없었다.
현실에는 없는 평등함.
정말이지 꿈과 환상의 나라였다.
오랜만에 찾은 놀이동산에는 새로운 규칙이 생겨있었다.
<돈을 더 내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길게 늘어선 줄 앞에서 더 위력을 발휘하는 그것, 프리패스.
저 사람들은 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들어가느냐는
아이의 당연한 질문에, 대열 속 부모는 어떤 답을 해주어야 할까.
놀이동산에서조차 우리는 현실의 쓴맛을 가르쳐야 하는가.
프리패스의 존재로 놀이동산은
부가수입을 얻고 판타지를 잃었다.
이제 꿈과 환상의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힘과 자본의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