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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Nov 16. 2024

아낌없이 주는 아주 특별한 나무> 산문시

호프맨작가의 아이와 나무 산문시


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두 팔을 벌리네요


아이가 허리에 감기고 코끝 얼굴에 포개어집니다.


오색빛깔 환한 미소들이 지저귀며


아낌없이 나누는 민둥산 나무를 타고 


아이들을 하늘로 솟구치게 합니다.  




새들이 두 날개를 펼쳐 안기네요


나뭇가지 위로 두 다리 쉬고 두 날개마저 감겨있습니다.


벌초된 나무는 팔들이 모두 잘려나가도 


새들의 품이 되어준 것 마냥 행복합니다. 















엄마, 아빠는 튼실하지 않아도 뱃가죽 주름 없이 허기져도 


아이를 안아들 포옹으로 살아갈 힘 얻네요.


아이들 안을 수 있다면 


엄마 아빠는 허리 휘는 봇짐 지고도


더 열심히 살아내게 됩니다.




이 나무는 이파리 하나 없는데 새들의 쉼터로 살아갑니다. 


새들이 이파리처럼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살아갑니다 


새들은 아이들, 나무는 엄마 아빠의 품입니다. 




아이들 커서 다 자라면 엄마, 아빠 키만큼 자라면 


더 이상 두 팔 벌리지 않습니다. 


청소년이 성장하자 포옹 않고 어른 되어 떠나네요 


더 이상 아빠 엄마 부르지 않아도 


아이들은 그 시절 세상에 가장 따뜻했던 품을 기억합니다 












새들이 언제든 떠나더라도 나무는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아낌없이 자리 내주었던 나무는 


잎새들 떨구어 등걸 휘어도 헐벗어도 좋습니다.


다 자란 새들이 더 좋은 전망의 자리로 떠나도 좋고, 


새로운 새들이 편할 때 오기를 기다립니다. 


아낌없이 새들에게 쉼터 되어주는 나무는 


우리들 엄마 아빠 그 아늑한 품이랍니다. 




우리들 모두 포옹할 자리 필요한 것을


축 처진 날개 접고 쉴 자리 필요한 것 압니다.


그것은 아빠 엄마 되어본 존재였다는 증거랍니다.


나무 자리로, 엄마 아빠 품으로 살아본 것이 정말 행복입니다.


아이들이 떠나가도 언제나 그 자리 부모 자리 지켜갑니다.


아낌없이 주는 그 자리가 그립습니다.



 





이 나무는 민둥산 나무, 벌초된 나무 같습니다. 나무의 생김도 특별하고 멋스럽지 않으나, 


나무의 온도는 따스하고 감동을 줍니다. 수많은 새들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새들이 쪼아먹어서 잎새들도 떨구어 버렸지만 민둥산 나무, 벌초된 나무로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이 나무를 감상하면서 엄마, 아빠의 자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이 커서도 찾아올 수 있는 


아늑한 품이 되고 싶어집니다. 


자식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싶어지는 나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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