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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커피 이야기

2025년 필드 방문 기록

by Coffee Sustainabilist


1.쿠카무 (COOCAMU cooperative)


쿠카무를 처음 방문한 건 2016년이었을 거다, 아마. 그리고 2017년에 프로젝트 제안서를 썼으니. 당시 쿠카무는 농부들이 스스로 협동조합을 만들고 모여서 새로운 커피 거래처를 찾고 싶어했다. 좋지 않은 조건으로 갑질을 하는 현지 내수기업보다 말이다.


그리고 그때 나와 한국 아름다운커피를 만났다. 그리고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다른 커피조합처럼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 한국으로 커피를 바로 직접 수출을 했다. 이후 현재는 독일, 프랑스, 폴란드 등 바이어에 모두 직접 수출을 하는 커피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내수 기업보다 좋은 가격과 좋은 거래 조건으로 직접 해외 바이어와 비즈니스를 하는 조합이 된 것이다.

쿠카무커피협동조합 가공중인 2025 커피 크랍


동아프리카 작은 나라 르완다 서쪽 지방 키부 호수 지역의 300명 조금 남짓한 농부들의 커피협동조합이 그동안 성장한 스토리이다. 그리고 나는 2016년부터 약 4년간 시도때도 없이 이들을 방문하고 만나왔다. 프로젝트로 이것저것 지원도 하면서. (사진에 있는 시설이 거의 프로젝트로 지원된 것들이다


5년만에 만난 쿠카무는 시설 등 여러가지가 더욱 번듯해졌다. 협동조합 매니저로 애쓰는 옛 동료 조지아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제 내가 더 고민해서 이들을 지원할 점은 잘 안보인다ㅎ 스스로 너무 잘하고 있는데!


쿠카무 커피협동조합 전경과 프로젝트로 지원받은 주요 시설들




2. 뷔샤자 (Bwishaza Coffee Cooperative)


뷔샤자 협동조합은 지난번 쿠카무 이야기에 이어 그 다음으로 아름다운커피가 거래를 시작한 조합이다. 언젠가 이 조합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현재는 이들은 지역에서 마치 골리앗과 같던 다른 거대 커피조합을 제치고 이제 다른 커피조합 농부들이 찾아와서 멤버가 되고 싶어하는 커피협동조합이 되었다.


한국, 미국 해외바이어에 수출을 직접 하고 있고, 르완다 내수기업인 도르만과도 아주 좋은 조건으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여기 내수커피기업이 현지조합과 대다수 맺고있는 거의 갑을관계 약자 입장이 아닌 대등한 관계 파트너십 거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뷔샤자커피 협동조합 2025크랍 수세식 가공사진


여기는 특히 농부인 조합장과 매니저가 다른곳과 다르게 독특하게 젊고 아주 똘똘하고 게다가 잘생겼다. (사심 가득 애정하는 조합일 수 밖에 없는) 5년만에 만났는데 아직도 눈웃음치며 현란한 멋진 목소리로 이것저것 해달라 요구를 한다. (또 홀딱 넘어갈뻔)


여기는 이제 막 수확시즌 시작이라 오랜만에 가공 프로세스 보려 일부러 늦은시간 방문했는데, 아프리카 애들이라 밤에 사진찍으면 구분이 잘 안되서 좀 아쉽다. 나도 같이 찍은 사진이 있지만 쪼끄만 동양애가 허여멀건한 얼굴로 두상도 작은 길쭉한 애들 사이에 있으니 정확히 오징어가 되어 포스팅은 패스. 유전자의 차이는 참 놀랍다.


뷔샤자 커피협동조합 2025크랍 가공모습


아무튼 지난번 쓴 글처럼 점점 노령화 되어가는 개도국 커피농업 생산지에서 젊은 리더십의 에너지와 그 임팩트가 드러나는 멋진 조합이다. 커피산업의 지속가능성 이슈 중 전세계 커피농부들의 고령화 이슈를 다루려면 나는 이 조합을 꼭 보라고 하고 싶다.


키부호수 숙소 맥주와 틸라피아 구이 & 찜


그리고 밤 9시넘어 늦게 숙소로 돌아와 허기진 배에 오랜만에 르완다 맥주 비룽가와, 여기오면 내가 환장하는 키부호수 민물고기 틸라피아 구이랑 찜 시켜서 채우고 나니 11시가 넘었다. 그냥 그대로 쓰러졌다는 이야기.




3. 현지카페(Local Coffee Company)


르완다에 와서 눈여겨 본 것 하나는 현지 카페, 혹은 커피 비즈니스 플레이어, 현지 커피 회사들의 변화이다. 무엇보다 키부노아(Kivu Noir)의 약진은 괄목할만 한데, 키부노아는 현지 로컬 커피회사 Caferwa의 브랜드 카페이다. 르완다 현지 카페의 1등주자이던 Bourbon Coffee, 외국계 핫플이던 Question Coffee를 제치고 현재 가장 핫한 카페로 자리잡았다. 외부 투자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Domestic Coffee Company가 이런 브랜드를 성장시킨 건 어쨌든 놀랍다.


또 하나 놀라운 건 Kivu 호수 근처 카페 핫플이 생긴것! Kivu 호수는 내가 너무 애정하는 곳인데, 항상 콩고 고마(Goma)지역과 그와 가까운 르완다 Gisenyi에 밀려 저평가되는 여행지이다. 나는 커피 사업 프로젝트 지역이라 늘상 다녔지만, 지역의 아름다운 뷰에 비해 저렴한 시설과 여러 관광시설 개발이 부족한게 늘 아쉬움이었다. 당연히, 멋지고 맛있는 카페도 없었다. 돈이 없지만 있다면 내가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르완다 키갈리 키부노아(Kivu Noir) 카페


그런 키부 지역 (정확히는 Karongi, Kibuye 지역)에 Assabe Cafe가 생겼다. 깨끗하고 멋지다 우선. 커피는 못마셨는데 핫플이다. 혹자는 미쿡인의 자금지원 혹은 투자가 있었다고 한다. 이 외국인이 인정할 만한 시설의 불모지인 키부예 지역에 무조건 들러서 화장실도 가고 이런저런 휴식을 쉬할 수 있는 핫플이 생긴것… 일단 이 시설과 상권에 수지가 맞으려나 모르겠지만, 계속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 (혹시 아나, 언젠가 내가 와서 같이 뭘 하고 있을지ㅎㅎ 아. 물론 그냥 내 헛소리다. 독지가 혹은 투자자 구합니다…)


르완다 키부호수 지역 (Rugengera) Assaba Cafe


옛날부터 이지역 다닐때 현지 애들이 나보고 돈들고 와서 투자하라는 말은 많았다. 어느 외국인이 키부호수 섬을 사서 집을 짓고 살더라, 너도 집을 하나 사면 어떠냐, 여기 커피 워싱스테이션 내가 샀는데 같이 지분 나누면 어떠냐 등등. 아 물론 다 하고 싶지만 땡전한푼 없이 월급만 받고 사는 내가 무슨 그런 돈이 있으랴. 아무튼 헛소리 끝에 하고픈 말은, 어디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이 Kivu 호수 지역 카롱기, 키부예가 더 좋은 커피 관광지로 거듭낫으면 좋겠다는 것!


헛소리 일기는 이쯤 줄이고, 마지막 컷은 사무실 돌아와 커핑 해보고 있는 조끄만 동양애 사진 한컷 같이 붙여본다. (머리는 탈색했다.. 아, 물론 한국에서ㅋ)


아름다운커피 르완다 2025 크랍 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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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커피 이야기 전편 글 보기 → 1편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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