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녁형 인간으로 늦은 시간까지 할 일을 하다가 새벽녘에 잠들곤 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습관을 바꿀 생각보다 새벽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닝 페이지 모임을 시작하였다. 그 이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기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찍 일어나 아침 글쓰기를 하면서 오히려 생활에 활력을 더 찾게 되었다. 늦은 밤과 새벽에 쓰는 글은 사뭇 달랐다. 새로운 경험이고 처음 느끼는 맛이다. 매일 잠자리에 들면서 기다리는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 간절한 마음을 꽉 채운 생각으로 눈을 감으면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눈이 떠진다. 신기했다.
하루 중 이 순간은 나에게 집중과 몰입의 시간이 되어준다. 잠자던 세포가 일어나듯 글을 쓰면서 육체의 모든 감각이 하나하나 깨어난다. 뇌세포의 작동은 나를 흥분시킨다. 나는 이 시간 속에 흠뻑 빠져버렸다. 매일 기다리고 설레는 감정으로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나에게 주어진 20분이라는 글을 쓰는 시간은 정말 황홀한 순간의 연속이 되어주고 있다.
새벽 기상으로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삶을 낭비하고 정신을 피폐하게 하는지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무엇을 하든, 자신이 하고 싶은 욕구의 중요함을 느낀다.
인생의 중년이라는 마디를 지나고 있다. 중년이라는 시기에 나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이처럼 사랑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찾아와 온 정신을 상대에게 집중하게 된다. 누군가를, 무엇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 그리고 축복이라고 생각해 본다.
사람들은 새벽 기상을 미라클 모닝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나의 육체를 일으키고 정신을 채워주는 시간이 되어주고 있다. 새벽 시간 나에겐 매일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