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은 지 3년 만에 이사를 가야 하나?
14박 16일의 유럽여행을 다녀온 직후 BMW 차량까지 인수받은 스키마는
세상에 부러울 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이 지금의 스키마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서 내 집 마련을 했고, 주택 담보 대출을 전액 상환하였다.
그리고 그 보상으로 가족들과 꿀 같은 유럽 여행을 다녀왔고 고급 세단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이제 나만 열심히 해서 정년까지 회사를 다니면 모든 게 완벽해”
라고 생각하는 스키마였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흘러 스키마의 소중한 딸 지유의 나이가 어느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이미 2천 세대가 넘는 초품아 아파트를 분양받은 스키마는 걱정할 게 없었다.
더군다나 당첨된 곳이 초등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5분이면 등교가 가능한 곳이었다.
무주 시골마을에서 태어나 30분을 걸어서 등하교를 했던 스키마인데
자신의 딸은 불과 5분 만에 초등학교를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름 부모의 노릇을 해준 거 같아 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스키마의 일상의 균열을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다.
“오빠~ 이것 좀 봐봐” 와이프가 다급한 목소리로 스키마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보여준 핸드폰 속에는 스키마의 딸이 다닐 초등학교가
너무 과밀이다 보니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열거해 놓은 게시글이 있었다.
그 당시 스키마가 분양받은 아파트 이후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근처에
순차적으로 지어졌으나 해당 아파트의 초등학교 건립 공사가 지연되고 있었다.
그에 따라 신규 대단지 아파트의 초등학생들이 스키마의 아파트 근처 초등학교로
배정받게 되면서 급작스레 해당 초등학교는 과밀 학교가 돼버린 것이었다.
한 학년에 총 13개의 반이 존재하고 한 반에 35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모여 수업을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스키마 때는 한 반에 40~50명이 되는 아이들이 함께 수업을 받았었기에
그게 큰 문제일까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연이어 적혀 있는 여러 문제점들이 스키마의 생각을 바꾸게 하였다.
학급수와 학생수가 많다 보니 교사들도 부족하게 되는 문제가 있었고
방과 후 수업은 당연히 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급식이 너무나도 부실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심지어 식중독 의심까지 드는 사건도 있었다고 언급되어 있었다.
더 나아가 근처 중학교, 고등학교가 부실하여 초등학교를 어찌어찌 졸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후가 더 문제라는 글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스키마는 적잖이 당황하였다.
드디어 내 집 마련을 했고 대출금까지 미리 열심히 갚았기에 여기서 평생 살면 될 줄 알았는데,
이러한 일이 생기다니. 심지어 그 일이 소중한 딸아이의 미래와 직결된 일이라니.
처음에는 사람들이 너무 유난을 떠는 게 아닐까 라는 마음으로 해당 문제를 회피하고 싶었던 스키마였다.
하지만 부모의 사랑의 힘은 너무나도 위대했던 것일까.
지유를 그런 RISK가 존재하는 학교에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동안 부동산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학군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방법을 모르니 너무나도 답답하였다.
열심히 네이버에 검색해서 알아보려 했지만 네이버 카페, 블로그등은
파편적인 정보만 존재할 뿐 스키마의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스키마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전환점을 마련해 준 “유튜브”를 접하게 된다.
그리고 난생처음 유튜브에 검색어를 입력하게 된다.
그 첫 단어는 “좋은 학군”이었다.
그렇게 자본주의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스키마가 자본주의라는 개념의 입구에 들어서게 되었다.
2024년 어느 날
“오빠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가 오른다고 하던데? 무려 14,900원이래!!”
“아 그래? 유튜브 프리미엄이 사실 그동안 가격이 싸긴 했지.
내가 늘 말했지만 유튜브는 정말 나에게는 신이 주신 선물 같은 존재야.
만약 유튜브가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을 거야”
“오빠는 진짜 유튜브를 너무 좋아하더라?”
“그런가?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무것도 모르던 그 시절에
나에게 길을 안내해 줬던 게 바로 유튜브였어.
지금 우리 지유가 걱정 없이 지금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것도 다 유튜브 덕분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더 나아가 지금의 주식 투자, 연금 투자 모두 유튜브를 통해 투자 방법론을 정립할 수 있었어.
정말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 소중한 존재야.
그런 소중한 정보를 돈도 받지 않고 공유해 주는 사람들도 너무 고마워.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내가 받은 게 너무나도 많아서 나도 이제 좀 돌려주려고 해”
불과 4년 만에 너무나도 달라진 본인의 상황은 유튜브를 접했던 덕분이고,
그 유튜브 안에서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사람들이 대가 없이
그들의 지식을 공유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스키마였다.
"참 예전 아파트 초등학교 과밀 상황은 어때?라고 와이프에게 물었다.
"거기 아직도 과밀이 심한가 봐 여전히 한 학년에 반이 12~15개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