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없이 살기 가능할까?

신용카드 자르기로 결심하다.

by 세아
지금 당장 신용카드를 잘라버려라!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라!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라!



수많은 재테크 책에서 나왔던 말들이다.
그럴 때마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미 긁어놓은 할부들과 쌓여있는 카드대금을 한 번에 해결하기엔 너무 큰 금액이어서 시도를 할 수 없었다.

평소 내가 소지하고 있는 카드는 4개였다.
사업자 카드, 아이들 학습기랑 연결된 제휴카드 2개, 쿠팡 결제를 위한 쿠팡 카드.
거기에 최근 이사를 하며 새로 계약한 정수기와 비데도 제휴카드를 각각 사용하면 할인이 된다 하여 2개를 발급하였고 그래서 내가 소유한 카드는 총 6개가 되었다.

내가 이렇게 카드를 많이 만들게 된 건 조금이라도 제휴 할인을 받자는 좋은 취지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결론은?
각 카드마다 제휴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최소한의 실적을 충족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나는 이 카드, 저 카드 아무렇게나 이용해대다 결국 카드 대금을 볼 때마다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까지 돼버렸다.

카드값 내는 날짜도 다 다르니 한 달에 어느 곳에 얼마 큼의 예산이 필요한지 감도 잡히지 않아 무엇에 얼마를 썼는지 계산하려면 카드마다 세부내역을 일일이 확인해 가며 계산기를 두들겨 보아야 했다.

이렇게 내가 쓴 금액조차 파악이 안 되는 와중 점점 내야 하는 카드 금액이 늘어났다.

삼성페이를 쓰다 보니 소액 결제도 쉽게, 수시로 하였고 인터넷으로 너무나 편리하게 물건을 사게 되면서 지출이 늘어났던 것이다.

길을 지나가다 필요한 게 생각나면 그 자리에서 사러 들어가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저렴한 커피전문점들이 나를 유혹하면 지나치지 못했다.
내가 팔로우 한 인플루언서가 공구를 하면 '마침 내가 찾던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잖아!'라는 생각에 결제창을 열었다.

처음엔 카드대금을 보고 믿기지 않았다.
얼마 쓰지도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러지 싶어 확인해 보면 무심코 사버린 소액결제들이 쌓여 있었고 필요하다며 사둔 물품 값들이 거대한 빚더미로 변해있었다.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소비하는 걸 멈추지 못했다.

'그래도 난 사치 부리지 않고 집에 필요한 것만 사고 있잖아! 필요한 것 사는데 이건 문제가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카드 결제를 계속하였다.

나의 소비습관과는 별개로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아 우리 가게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었고 동시에 아이들의 학업 비용까지 갑자기 늘어나자 이거 큰일 났네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위기라고 느끼던 와중 책에서 또 '신용카드를 당장 잘라버려라!'라는 문장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정말 시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소득으로 살지 말고 현재의 소득으로 살려면 당장 신용카드를 자르라는 그 말이 나한테 확 와닿았다.

더 이상은 '이번 달엔 또 카드대금이 얼마나 나올까' 불안에 떨고 싶지 않고 매번 돈에 쪼들려 쫓겨 다니기 싫어졌다.

그래서 난 나의 신용카드들을 하나씩 없애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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