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제주에선 이른 장마가 시작된다는 뉴스를 보았다.
예전엔 장마라 하면 거의 일정한 시기에만 강수가 내리고 딱 그쳤지만 요새는 장마 시작과 종료도 불분명해졌고 강수 대신 비가 갑자기 쏟아붓는듯한 '스콜'을 자주 볼 수 있다.
20대 초반에 두 달 정도 필리핀에서 있다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 스콜을 봤었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난 듯 미친 듯이 비가 쏟아지다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멈추는 걸 보며
'와 날씨 진짜 희한하네'라는 마음이 들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부터 스콜을 목격하면서 '어라? 동남아에서 보던 걸 여기서도 보게 되네?'라며 의아했었다.
이것이 지구온난화 때문에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 기후와 같이 변화되고 있어 그런 거라는 걸 나중에 돼서야 알게 됐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우리나라에서 점점 봄과 가을은 언제 왔다 갔냐는 듯이 짧게 지나가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다.
아주 긴 여름과 겨울만이 있는듯한 변화에 새삼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해지고 있는지 한 번씩 깨닫는다.
쪽방촌 주민들은 벌써부터 긴 여름을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이라며 한숨 섞인 말을 내뱉고 작년에 비 피해를 봤던 주민들은 혹시나 올여름도 그렇지는 않을까 걱정을 한다.
이번 여름은 티브이에 나쁜 뉴스가 나오질 않길 바라며 긴긴 여름 불볕더위와 강한 비를 피해 다들 무사히 보내시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