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쪽지

by HeySu


오늘은 저녁 늦게 학부모 총회에 참석한 날이야.

1학년이라 그런지, 역시 학부모님들의 참석률이 엄청 나더구나. 다들 나랑 같은 마음이었겠지?

게다가 상급학교로 올라가고 첫 총회이니, 궁금한 것도 엄청 많고 바뀐 대입 제도를 준비하는 3년의 과정을 위해 학교가 새롭게 마련한 내용들도 알아야 하고.

모든 부모님들이 귀 쫑긋, 손은 메모하기 바쁘시더구나. 악필인 엄마도 나름 열심히 듣고 써왔어. 학교가 진심으로 준비하고 너희를 챙겨주려 하는 것 같아서 조금 더 안심하게 되었어. 다행이지.



강당에서의 자리가 파하고 각 교실로 담임 선생님을 뵈러 올라갔단다.

너의 자리는 맨 앞자리, 칠판 바로 앞... 너의 보드라운 담요가 고이 개켜져 있더구나.

마치 네가 된 듯, 미어캣처럼 허리를 곧게 펴고 초롱초롱하게 눈을 뜨려고 노력했고, 선생님의 반 별 특색 활동과 안내 사항에 대해서 열심히 들었지. 벌써부터 너희를 사랑하고 계신 것 같아서 좋더라.



거의 끝나갈 무렵에, 너에게 쪽지라도 남기고 가려고 가방을 뒤지고 있었는데, 아니 선생님께서 포스트잇을 한 장씩 나눠주시지 뭐야? 이왕 오신 김에 부모님들께서 작은 쪽지를 써서 서랍에 남기고 가면, 내일 아이들이 보고 많이 좋아할 거라며.

아니, 담임 선생님이 정말 센스 있으신 것 아니니? 남자 선생님이신데도 다정하셔서 더욱 마음에 들고 감사했단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복을 네가 타냈구나 싶어서 웃음이 났다.



내일 엄마의 쪽지를 발견하고 네가 좋은 하루를 열게 되었으면 좋겠어.

예전만큼 편지를 자주 써주지 못해서 미안해. 왜 점점 이렇게 잊고 살게 되었을까.

앞으로도 종종 보물 찾기처럼, 깜짝 편지를 남겨줄 테야!


오늘 하루도 너~무 애썼다, 우리 딸 기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