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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꾸러미

윗돌, 아랫돌 배꼽을 눌러줘

by 정이안 Jan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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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 궁합





겉과 속 같기는커녕

비슷한 것 하나 없는 너와 나

한 이불 덮고 사는 이유를

자꾸 물어서 뭘 하겠어요


찔러도 바늘만 휘어지죠


아랫돌 배꼽을 눌러줄 만큼

윗돌은 무거워야 하죠


봄을 갈고 여름을 갈아

돌리고 또 돌리면 주르르 흘리는 물


너와 나는 반지르르 해지죠


이런 우리를 두고 누가 어처구니 없다

장담 할수 있겠어요


맞잡은 두 손 꼼짝하지 않더니

벽창호 맷손 따라 나 고분고분

어제도 오늘도 잘도 돌아가요


찌르면 휘어질 뿐인 바늘이라도

끼워 돌릴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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