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풍 Jun 08. 2021

진짜 청개구리처럼 살아보기


어렸을 때 읽은 청개구리 이야기가 어쩌면 오늘날 우리의 삶에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엄마의 말을 늘 반대로만 하던 청개구리에게 엄마가 죽으면서 자신을 강가에 묻어 달라고 하였다. 사실 엄마는 청개구리가 반대로 산에 묻어줄 거로 기대했지만, 청개구리는 그동안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대로 어머니를 강가에 묻어주었다. 오늘날의 복잡한 사회적 환경은 우리를 매우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내심으로 좋은 것도 겉으로는 좋지 않다고 말하게 만든다. 또한 마음이 아파도 아프지 않다고 말해야 한다. 어떤 사람을 무척 좋아하면서도 그 사람 앞에서 좋아하는 척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속으로는 미워하면서도 겉으로는 정중하게 인사를 나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아직도 청개구리처럼 살아간다. 그리고 청개구리가 비만 오면 엄마의 무덤이 떠내려 갈까 봐 엉엉 우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잘못 내뱉은 말들 때문에 혼자 있을 때는 후회하고 울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상대방의 말을 반대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는 충고도 있다. 사실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기 때문에 나 자신도 어떤 마음이 진짜 내 마음인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똑같은 사람도 내 기분이 좋으면 좋게 보이고 내 기분이 나쁘면 밉게 보인다. 나를 오해하고 있는 상대에게 말로 아무리 설명을 해도 소용이 없을 때가 많다.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더욱이 내가 내 자신을 설득시킬 수 없을 때도 있다. 이처럼 인간의 생각과 감정 간의 부조화가 우리를 아직도 자주 청개구리처럼 살게 만든다. 인간관계를 회복해 보려는 마음에서 마지막으로 진실되게 행동한다는 것이 오히려 더욱 큰 혹을 붙여줄 때도 있다. 자신의 감정과 반대로 말을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면 차라리 자신의 생각과 느낌과는 반대되게 말하는 것이 진실일 수가 있다. 만약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말을 하려고 하면, 잠깐 숨을 멈추고 반대로 관심이 있다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습게 느껴지지만 차라리 진짜 청개구리처럼 사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이전 18화 좀 더 힘들고 어려운 길 선택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