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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Jun 10. 2021

좀 더 힘들고 어려운 길 선택

안락함 추구와 결별

인류의 문명은 인간에게 좀 더 유익하고 안락한 삶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오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서 기능형 아파트, 자동차, 가전제품, 의복 등이 과거보다 편해지고 심지어 개인별 취향이나 편리함에 따라 주문 생산된다. 따라서 현대인들에게는 편리하고 안락함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누구나 조용하고 멋진 비치에서 누워있는 장면을 상상한다. 한편,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신경전달물질 중에서 도파민이 인류 문명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파민은 사람을 과도하게 흥분시키며 인간에게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게 만들고,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클수록 도파민이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그러나 도파민은 기대했던 새로움이 충족되면 이내 시들어지고, 다시 또 다른 새로움이나 강한 자극이 있어야만 활성화된다. 도파민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문명을 창조한다. 반대로 도파민이 각종 중독성 대상을 기대할 때 분비되면 심신을 파괴하는 역설적 작용을 한다. 출세나 성공지향적인 세상적 가치 추구와 일중독, 스마트폰 중독, 게임, 수십 번의 sns 체크, 술, 마약, 포르노, 다툼, 시합 등 거의 삶의 모든 중독 분야에서 도파민이 부정적인 결과를 일으킨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중독상태에 익숙해지면 금방 도파민이 시들어지고 다시 더 큰 자극이 충족되기 전까지의 대기 기간이 문제이다. 이 기간 동안에는 금단 현상이 나타나며, 이유 없는 불안과 답답함, 그리고 멍 때리는 순간들이 지배한다. 현대인이 가장 힘들어하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걱정도 사실은 하나의 중독상태가 충족된 이후에 더 큰 자극을 요구하는 새로운 중독상태에 빠지기 전에 유지되는 공백시간에 발생한다. 그리고 현대인은 대개 하나의 중독에만 빠져있지 않고 여러 중독에 동시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늘 불안감, 걱정, 긴장상태가 반복된다. 그래서 불안감을 피해보려고 새로운 중독에 빠지고 상황은 악화된다. 불안감은 안락함보다 어렵고 나를 희생하는 힘든 선택을 자주 하면 사라질 수 있다. 자신이 어떤 중독에 빠져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결론적으로 현대인은 모든 면에서 안락함만의 추구와 각종 중독의 불충족 상태가 야기하는 불안감이라는 2대 산맥에 혀 살고 있다. 우선 이처럼 우리가 왜 이토록 힘든지에 대한 두 가지 이유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답도 이유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안락한 삶의 추구와 결별하는 방법이다. 각종 중독에 쉽게 노출되는 것도 결국 안락함에 대한 과도한 추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모든 결정을 할 때, 나에게 안락한 기분을 주는 것보다는 더 힘들고 불편한 것을 선택해서 사는 방법이다. 남에게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함보다 나의 발전을 위한 질책을 달게 받는 선택을 한다. 내 몸이 원하는 나태함이나 안락함을 충족시키는 것보다 나의 몸을 움직이고 힘들게 하는 선택을 한다. 겉으로는 남을 위한 척 하지만 사실은 내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하게 되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자. 인생은 고해의 바다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어쩌면 인생은 매번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만 성공하고 모두가 잘 사는 구조일 수 있다. 매일 고통의 시간을 받아들이고 점점 늘여나가는 훈련이 운동선수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고통의 시간이 길수록, 안락한 시간이 줄수록 성공의 확률이 높아진다. 과거의 성인들도 모두 형극의 길을 갔으며, 모든 수양도 고행을 기본으로 한다. 금식이나  십자가를 메고 따르거나,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도 비슷한 교훈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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