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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May 14. 2020

표면의식과 순수의식

심리분석

 

1. 의식이란 내면에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외부 세계에서의 사물이나 소리를 인식하고 느끼는 상태다. 물론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는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한 방법으로 의식에는 2가지가 있다고 상상해 본다. 즉 표면의식과 순수의식으로 나눌 수 있다. 질 볼트 테일러는 <나는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에서 인간의 의식이란 지금 우리가 느끼는 것과 같은 단일한 의식이 있다기 보다는, 60여개 조의 인간 세포들이 가진 의식의 총합으로 본다. 각 세포들도 의식이 있고, 이런 세포들의 의식이 인체의 각 기관의 의식으로 나타나고, 매 순간 새로운 의식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고 여긴다. 즉 세포들이 느끼는 의식을 내가 의식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다. 그녀는 이런 세포 의식의 총합으로서 떠오르는 의식을 표면의식으로 부른다. 한편, 계속 떠오르는 표면의식을 느끼고 관찰하는 의식이 있는데, 이를 순수의식이라고 한다. 주로 신비주의 철학자나 명상가들이 선호하는 명칭이다. 순수의식은 세포들의 의식을 중립적으로 관조하는 의식이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분명하게 독립적인 나란 없고 내 몸 속에 60여개 조의 세포들이 살고 있는 연합체가 있을 뿐이다.



2. 인간이 매 순간 의식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실제로는 오감을 통한 정보를 몸 속의 세포들이 의식하여 구름처럼 피어 올라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세포나 인체 기관들이 느끼는 의식을 별도로 뇌에서 독립적으로 느낀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은 여러 세포들의 의식을 번갈아 느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뇌 속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마치 각종 계기판처럼 세포들과 신체 기관들의 의식을 전달하는데, 마치 뇌가 스스로 느끼는 것처럼 착각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은 60여개 조의 세포들이 공생하는 공간이다. 별도의 대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세포들이 균형과 조화, 경쟁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여겨진다. 만약 걱정스러운 일이 있으면, 간세포들이 걱정을 해서 애간장이 탄다고 표현한다. 실제로는 간세포들이 걱정을 하고, 간세포들의 걱정이 신경세포를 통해 뇌에 전달되는 것인데, 마치 뇌 속에 별도로 걱정하는 존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가 고픈 의식은 실제로는 위나 장속의 미생물 세포들의 의식이다. 기쁘거나 두려울 때는 심장세포들이 의식한다고 생각한다. 뇌는 거울처럼 전달역할 만을 한다고 생각한다.



3. 뇌에서 의식만을 담당하는 그런 존재는 없다고 본다. 다만 신과 연결되고, 영혼이라고도 볼 수 있는 관조자의 역할을 하는 순수의식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 등 모든 것을 느끼고 있다. 혹자는 순수의식을 본성, 진아, 신의 조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그러나 보통은 사람들이 순수의식과 표면의식을 구분하지 못한다. 내 몸과 내 생각이 내가 아니라고 느낄 때, 순수의식이 드러난다. 사람이 원하지 않아도 여려 잡념이 떠오르는 이유는 세포나 신체기관들이 서로 경쟁과 다툼을 하기 때문이며, 마음의 평화가 이루어진 순간은 이들이 서로 협조를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순수의식을 느끼면 느낄수록, 나의 생각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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