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풍 Jun 13. 2024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방법

인생을 살면서 너무 애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 그냥 존재하라고만 하는 말도 있다. 이런 말들이 주는 메시지는 도사처럼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불필요한 일에 휩쓸리지 말라는 뜻으로 여겨진다. 누구나 살아가기 위해서는 해야 될 일이 있고,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잘 처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하루하루 습관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매일 작더라도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인생의 묘미를 느낄 수도 있다. 우리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일들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각각의 일이 가진 우선순위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모든 일에  신경을 쓰다 보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힘만 빼게 된다.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그날그날 매우 중요한 일 한두 가지를 골라서 머리가 맑고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대에 우선 처리하는 것이 좋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책 < 개구리를 먹어라>는 어차피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미루지 말고 우선적으로 처리하라고 말한다.

사람은 신비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기 싫은 일도 일단 시작을 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길을 걷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좌로 갈지 우로 갈지 망설일 때가 있다. 우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좌로 가는 경우도 있다. 특이한 점은 당초 가기 싫게 느껴졌던 좌측 길도 일단 들어서면 마음이 알아서 그 길을 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눈 딱 감고 일단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엔진을 움직이려면 먼저 시동 장치를 켜야 한다. 과거 시골집에 있었던 우물 펌프에서 물을 퍼 올리려면 우선 바가지로 마중물을 부어 펌프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하기 싫은 일을 시작하려면, 그 일을 하게 만드는 견인차와 같은 행동이 먼저 필요하다. 예를 들어 100쪽짜리 보고서를 써야 한다면, 먼저 결론 페이지부터 작성해 본다. 그런 다음 목차를 만들면, 어느새 전체 보고서를 작성할 힘이 생긴다. 조깅을 해야 하는데 밖에 나가기 싫을 때는, 집에서 먼저 맨손 체조를 시도해 본다. 몸이 어느 정도 달구어지면 자연스럽게 밖에 나갈 힘이 생긴다. 이처럼 인생의 신비는 행동이 행동을 낳는다는 점이다. 무슨 행동이든 일단 시작을 하면, 다음 행동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뭔가를 하기 싫을 때, 억지로 또는 의지로 해 보려고 하면 더욱 하기가 싫다. 그럴 때는 그냥 자신이 앉아 있는 몸의 자세를 바꾸거나,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어 보는 행동을 해본다. 오랫동안 안 보던 책을 꺼내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좋다. 그러다 보면 이상하게,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두 번째 신비는 습관의 힘이다. 아무리 하기 싫은 일도 몇 주간 같은 시간에 반복하면, 그다음부터는 몸에 체화되어 쉽게 할 수 있다. 해야 할 중요한 일을 두고, 자신과 싸울 필요가 없다. 하기 싫을수록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급할수록 시간을 내서,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기분을 전환하는 행동을 하면 본래의 일 처리에 도움이 된다.

작가의 이전글 트랜서핑(책리뷰)동영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