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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Nov 01. 2024

부정적인 생각의 신속한 전환

상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면 배탈이 난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은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다. 생각도 결국 마찬가지다. 기분 좋고 밝은 일은 좋은 생각을 만들고, 힘들고 어두운 일은 부정적인 생각을 일으킨다. 기분 좋은 일은 그냥 느끼면 된다. 그러나 삶에서 부닥치는 숱한 힘들고 어두운 상황을 방치하면, 생각이 암울해지고 이내 정신도 혼탁해진다. 인생에서 부정적인 사건이나 일을 피할 수 없다. 그럴 때마다 답답해하거나 화를 내면, 결국 나의 마음만 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힘들거나 어두운 생각이 들 때, 그러한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는 것이 지혜이다. 일단 무언가 나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일이 발생하자마자, 이를 경고등으로 받아들이고, 그런 상황을 주는 현장에서 즉시 이탈해야 한다. 장소를 옮기거나 아니면 생각의 주제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생각이라도 5초 이상 그 생각에 머물면 꼬리가 잡히고 벗어나기 어렵다. 불쾌한 입장에 처하면, 일단 하나에서 다섯까지 숫자를 세면서 "딱 여기까지"라고 말하고 선을 긋는다.

친구들 간에 흔히 술을 먹기 시작할 때, "딱 한 방울만 마시자"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나 이를 지키지 못하면, 나중에는 술이 술을 마시게 된다. 마찬가지로 무슨 생각이라도 부정적인 생각을 5초 이상 지속하면, 원래의 생각이 모든 유사한 생각을 끌어모으고, 결국 이성적인 판단은 사라진다. 잘 생각해 보면, 누구나 자신이 자주 답답해하거나 화를 낼 때에는 그런 상황을 야기하는 유발요인이 있고, 그다음에 부정적인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패턴을 알 수 있다. 이런 패턴이 지속되면, 점점 아주 사소한 일도 같은 패턴을 작동시킨다. 우리가 운명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운명이 나에게 보내준 사건이나 사람을 각자의 방식대로 다르게 다룰 수 있다. 운명 자체는 어쩔 수 없어도 똑같은 상황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바로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자유의지의 발동이다. 자유의지란 상황을 대하는 관점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다.

답답한 상황이나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처음에는 힘든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힌다. 그때 과거에도 유사한 상황전개의 패턴이 반복하였음을 기억해 내고, 초기 반응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또 한 번의 혼란과 후회를 피할 수 있는 길이다. 처음에 어떤 요인이 우리에게 힘든 생각이나 감정을 일으키는 것은 맞지만, 그러한 약간 불편한 초기 심정을 격앙된 형태로 뻥튀기하는 것은 우리 마음 속에 내장된 과거의 심리 패턴이다. 어떤 촉발요인은 자동차의 밧데리처럼 시동모터만을 작동시키지만, 이내 휘발휴가 흘러드는 것처럼 엄청난 감정호르몬이 분비되어 자동차의 본 엔진을 움직이게 한다. 따라서 본 엔진이 켜지기 전에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지면, 즉시 우산을 펴거나 실내로 피하는 것처럼, 다른 생각의 환경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과의 감정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시계의 시침이 바뀔 때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자신의 생각, 감정, 몸의 행동이 어떤 상태에 놓여있는지 점검하는 버릇을 들이면 좋다. 쉬운 인생은 없다. 다만 불필요한 고통을 줄일 수는 있다. 속은 불편하면서 겉으로는 괜찮은 척 행동하면, 남에게 내 마음을 숨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의 몸에는 스트레스가 쌓이고 병이 들게 된다. 마치 몸에 좋은 음식을 골라먹듯이 몸에 좋은 생각을 골라서 해야 한다. 부정적인 반응이나 생각을 마트에 진열된 상한 식재료처럼 여기고 바로 내려놓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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