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쥬한량 Dec 21. 2020

운동 도장깨기 하는 녀자-에어라이더

(8) 에어라이더(실내스카이다이빙, 윈드터널)

8번째 운동이야기, 에어라이더입니다!


사실 이건 운동(스포츠)이라기보다는 체험에 가깝습니다만,

스카이다이빙 훈련 용으로도 사용되는 것이니, 운동의 범주에 슬쩍... 넣어보겠습니다. 


네, 에어라이더는 스카이다이빙을 실내에서 해볼 수 있게 구현한 시설인데요,

저는 어릴 적 본 영화 <고공침투>에서 실내에서 스카이다이빙 훈련하는 모습을 처음 본 것 같아요.

웨슬리 스타입스가 주연한 1994년 영화로, 스카이다이빙과 얽힌 범죄 사건을 조사하는 내용입니다.

그때 바닥에서 쏘는 엄청난 바람에 몸을 맡기며 떠오르는 훈련을 하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어요.


그것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구현한 게 에어라이더입니다.

원래는 윈드터널이란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후 운영하는 곳에 따라서 여러 이름으로 부르는 것 같아요.

저는 에어라이더가 익숙해서, 그 이름으로 계속 쓰겠습니다. :)



제가 이걸 하게 된 것은, 작년에 말레이시아에서 3개월 정도 살 기회가 있었는데요,

(승마 얘기에서도 말씀드렸죠. ㅎ)

한국에는 없는 체험이나 경험들을 최대한 하고 오려고 계획하고 실행했습니다.

에어라이더 체험도 그중 하나였어요.

에어비앤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더라는. 쿨럭;


말레이시아는 제 생각보다 꽤나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았습니다.


조금 허술하긴 했지만, 방탈출 카페도 성황을 이루고 있었고,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많은 브랜드들(패션, 식음료, 생활 등)이 더 먼저, 더 많이 있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조금만 정보를 수집하고 바지런히 움직이면, 한국보다 훨씬 싼 가격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에어라이더의 경우도,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는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되어서 체험하게 된 것이죠.

제가 갔던 곳은 '원우타마'라는 쇼핑몰에 있는 체험장이었는데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해서 지인과 함께 식사하러 들른 김에 예약까지 했었죠.


이곳 스포츠 체험장엔 실내 서핑장도 있을 정도로 규모가 꽤 커요.

에어라이더와 패키지 티켓도 있었는데,

저는 수영복 챙겨가서 갈아입고 샤워하고 또 에어라이더 하러 가고... 이런 과정이 귀찮아서 실내 서핑은 체험하지 않았습니다. (실내 서핑은 다른 방식으로 한국에서 체험해본 적이 있기도 해서요.)


체험장으로 올라가면, 저렇게 생긴 길쭉한 통이 층을 관통합니다.

네, 바로 저곳에 들어가면 아래에서 바람이 슈우우우우우~~~ 나오는 거예요.

투명해서 잘 안보이시겠지만, 잘 보시면 보입니다. ㅎ



2019년 기준, 말레이시아 원우타마 에어라이더 가격은 이랬습니다.

1RM(링깃)이 280원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래서 2회 주중 요금은 25000원 정도 됩니다.


한국의 비슷한 시설 금액과 비교해보니 최대로는 1/3 정도 가격이네요.

어휴, 말레이시아에서 하고 오길 잘했어요.


저기에 하이라이드(High Ride)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데, 

기본 높이에서 떠있다가 마지막에서 교관(코치)과 함께 10미터 높이까지 추가 상승해보는 옵션이에요.

저는 정말 강추합니다.

사실 제가 고소공포증이 좀 있어서 걱정했는데(어릴 땐 없었는데 나이 드니까 생기더라고요. 뭐지...;)

하이라이드는 고소 공포증이랑은 별로 상관없는 거 같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에어라이더 시설 안에 입실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고(말레이시아는 더운 나라라서, 얇게 입고 간 옷 위에 저 슈트를 입었습니다)

간단한 기본 교육을 합니다.


안에선 바람소리가 엄청 세서 보안경과 헬멧, 귀마개까지 하기 때문에 말로 소통하는 건 불가능해요.

그래서 간단한 수신호를 익혀야 하고요,

기본자세를 배웠습니다.


몸은 최대한 반듯하게 펴면서 힘은 너무 주지 말고

팔다리는 X자로 펼쳐서 공기를 잘 타도록 만듭니다.

손도 활짝 펼쳐야 공기 저항을 제대로 받아서 균형을 잡을 수 있겠죠?



자, 들어갔습니다~

처음 시작 동작이 안 찍혔는데,

입구에서 X자로 서 있다가 교관님이 신호를 주면 몸을 그대로 앞으로 엎어진다고 생각하면 돼요.


조금 무서울 수 있는데(저는 이런 거 안 무서워하는 사람),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그대로 가볍게 엎어지는 게 중요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몸이 떠오르고, 교관님이 잡아서 가운데로 데려가 줘요.


위의 캡처에서 보시면 제가 손바닥을 너무 위로 올리고 있어서

교관님이 반듯이, 혹은 오히려 아래쪽을 조금 향하도록 교정해줬어요.

(아래 빨간 선으로 표시해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자세가 잡히자, 

혼자 놀도록 놓아주시기도 하고...


한 번에 50초씩 탑니다. 

짧다면 짧지만, 균형을 잘 잡으면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에요. (심심해짐;)


저는 4회권을 끊었고, 마지막엔 하이라이드(강추!!!)를 추가했습니다.

2회부터는 교관님이 회전하는 걸 알려주시려고 했는데, 제가 그건 잘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양손을 살짝 비틀어서 바람을 타라는 것 같았는데, 시도할 때마다 바닥으로 떨어짐;;)



말레이시아에 있을 때,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이나 경험들을 (의욕적으로) 유튜브에 올려보기도 했었는데요,

그때 에어라이더 영상이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제가 성격이 급한 편이라, 영상 편집에서도 그게 너무 느껴져요 ㅋㅋㅋ

진행 엄청 빠르고, 말도 빠르고,

마이크 잡음이 거슬리지만 절대 재녹음하거나 후처리 하지 않고 그냥 넣음 ㅋㅋㅋ

아, 정말, 사람이 조금 더 치밀해지면 좋겠습니다. =_=

(그런데 그러면 또 덜 실행할 것 같기도 하고...)



해보실 기회가 있다면 강추하는 스포츠 체험입니다.

저는 스카이다이빙은 아직 못해봤어요. (고소공포증...)

하지만 에어라이더를 타보고 나니까, 스카이다이빙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는 용인에 있는 플라이스테이션이란 곳이 있더라고요.

여기도 가볼까 생각했었는데... 가격이... 후덜..

(하지만 말레이시아 가는 비행기 값보다는 싸죠. - 아, 지금은 코로나 시기라 어차피 못 가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스쿠버다이빙도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자격증 따기에 훨씬 싸다고 해서)

이건 자료만 모으다가 결국 못하고 왔네요. 흑흑. 

제가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살다 보니, 다이브 하러 가려면 차 타고 물 건너(섬) 며칠 동안 다녀와야 하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무척 아쉽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10개가 목표였는데, 이제 2개 남았네요.

제가 해봤던 운동들을 정리했더니, 목록으로는 20개가 넘게 나오긴 하던데,

직접 찍은 사진 자료가 너무 없어서 정리가 불가능한 것도 많더라고요.


일단은 나머지 2개까지 달려가 보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 



:)






이전 08화 운동 도장깨기 하는 녀자-승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