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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쥬한량 Jan 04. 2021

운동 도장깨기 하는 녀자-라켓 구기종목

(10) 채(라켓)를 사용하는 구기종목 (테니스, 스쿼시, 탁구)

안녕하세요, [운동 도장깨기 하는 녀자] 쥬한량입니다.


드디어 마지막 시간이네요. 날짜 계산을 잘했으면 2020년을 마무리하면서 이 시리즈도 마무리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다 보니 2021년을 바로 넘은 월요일에 마무리라니... 흐을. 뭔가 조금 아쉽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마무리까지 왔으니까요. 이 정도면 스스로 칭찬 칭찬. :)


마지막 운동 이야기는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어차피 도장깨기 식으로 체험이야기를 주로 하다 보니, 사실은 아직도 이야기할 운동 리스트가 많더라고요?


복싱 / 등산 / 자전거 / 스키 / 스노보드 / 수영 / 스쿠버 다이빙 / 스노클링 / 포켓볼 / 롤러스케이트 & 롤러블레이드...


저 중에서 뭔가를 고르긴 좀 힘들었어요. 그래도 마무리인데 마지막을 화려하게... 까진 아니더라도 '특집' 느낌이 나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죠.

그러다 제가 가장 '약한' 분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제 실력이 가장 안 는다고 느꼈던 게 '라켓을 사용하는 구기종목'이었습니다.

(배드민턴은 제외 - 이건 왜 예외인지 미스터리지만... 어릴 때 해서 그런가?)


라켓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채'라고 부르는 구기종목의 스포츠에서 볼이나 셔틀콕 등을 치는 도구를 부르는 말입니다.

테니스 라켓, 탁구채, 배드민턴 채 등으로 부르죠.


이런 종목들이 왜 저에게 '어려웠는지'를 위주로 설명드려서, 다른 분들에게 운동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참고하실 수 있는 내용을 전달드리는 게 오늘 글의 목표입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먼저, 가장 어린 시절 접했던 탁구입니다.



탁구 

[ table tennis ]


탁구는 일정한 규격의 탁구대에서 작고 가벼운 공을 라켓으로 주고받으며 경쟁하는 경기로 좁은 장소에서 적은 인원이라도 언제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라켓 스포츠이다. 

운동 자체가 별로 과격하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종목이다. 따라서 각급 학교의 정규 체육시간, 특별활동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직장인의 건강과 체력의 유지와 증진을 위하여도 이용할 수가 있으며 특히, 레크리에이션으로도 이용할 수 있어 이용 범위가 넓다.

(출처: 스포츠 백과, 2008., 대한체육회)


2013년 세계탁구챔피온쉽, 프랑스, 남녀혼합복식 결승전


'운동 자체가 별로 과격하지 않아서'라고 적혀있지만, 사실 저는 땀이 가장 빨리, 많이 나는 운동이라고 느꼈어요.

워낙에 공이 빠르고 탁구 테이블이 좁아서 민첩성을 상당히 요구하는 운동이죠.


제가 어렸을 때 친오빠 취미가 탁구였는데, 탁구장에 꽤 열심히 다니다가 결국 중고 탁구대 하나를 사서 집에 놓게 되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던 운동이었는데, 저는 그럭저럭 박자 맞춰 칠 수 있었던 정도?


하지만 오빠만큼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었는데,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근두근함'을 견디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성격상 그런 긴장감을 즐기는 편이 못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천천히 진행하면 티키타카 운동삼아 해볼 만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랬는데... 나중에 30살쯤 되었을 때, 회사 근처에 탁구장이 있길래 동료들과 한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해봤으니까, 그때만 해도 운동에 여전히 자신이 있어서 다시 해봐도 기본 이상은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와, 몸이 1초 늦게 움직이는 느낌......

왜 제 마음은 공 앞에 가있는데 몸은 여기에 있는 거죠?

탁구공이 어찌나 빠른지 아주 천천히 하지 않는 이상은 경기처럼 보이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더군요.

5분도 안되었는데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그리고 탁구는 민첩성도 중요하지만, 공이 엄청 가볍고(어릴 때 공 들어 올리는 파이프 장난감 다들 가지고 노셨죠? 그 공 느낌) 살짝만 각도를 틀어도 방향이 휙휙 바뀌기 때문에

라켓에 맞추는 섬세함도 꽤나 중요한 운동입니다.


그런데 공 쫓아가기도 바쁜 제가 라켓 각도를 세밀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였죠.

(포켓볼처럼 정적인 운동에서도 세밀하게 공을 때리기보다는 파워로 하던 인간이라...)


네, 그 뒤로 탁구채는 한 번도 잡지 않았습니다.

원래 저는 민첩한 몸은 아니었던가봐요. 어릴 땐 어리니까 조금 빨랐던 것뿐이었던 듯. =_=




두 번째 라켓을 이용한 구기종목 이야기는, 테니스입니다.

역시나 개요 정보부터...



테니스

[ tennis ]


부드러운 테니스공을 이용하여 네트를 사이에 두고 라켓으로 이를 치고받으며 경쟁하는 스포츠이다. 라켓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올림픽 및 세계 대회, 프로 대회가 활성화되어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이다.

(출처: 스포츠 백과, 2008., 대한체육회)


테니스 황제 인정, 로저 페더러.




테니스는 대학 졸업 후, 모교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주민센터 같은 곳의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미국 영화나 드라마 많이 보시는 분은, 테니스에 대한 로망을 어느 정도 갖고 계실 거예요.

(저만 그런가요?)


게다가 전 한때 미국 테니스 선수인 앤디 로딕에게 빠져있었던 때가 있어서(전성기에 가장 빠른 서브 스피드를 자랑하던...)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운동이었거든요.

(로저 페더러와 같은 시기에 활동하면서 그 그늘에 가려서... 하지만 귀염 잘생 얼굴로 방송과 영화 활동으로 빠진 케이스?)


+ 물론, 라가와 마리모의 <Just Go Go!>도 영향을 미친... (전권 있...)



테니스는 점수 산정 방식이 좀 특이하고 재미있죠?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잠깐 상식 설명 갑니다. 

(체험기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 게임하는 수준까지 못 해봄.. - 그래도 기왕이면 알아두면 좋지요)



테니스 점수 산정방식과 명칭


테니스는 점수 올라가는 게 다른 경기들과는 다르죠.

0점을 시작으로 (0점을 '러브'라고 불러요. 그러나 '사랑' 아님...)

한 점을 따면 15점(피프틴), 그다음이 30점(서티)으로 15의 배수로 올라가다가 

3번째 포인트는 40점(포티)이 됩니다. 

(15점 대 40점이면, 1 대 3과 마찬가지인 것. 서버의 득점을 먼저 부릅니다.)


왜 45점이 아닌 40점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규칙 만든 사람이 숫자를 40까지 밖에 못 셌나...)


0점이 '러브'가 된 이유는 0이 달걀의 모양과 비슷해서 프랑스어인 '뢰브(l’oeuf)’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만일 양 선수가 포티(40)가 되면 스코어는 '듀스'라 하고 한 선수가 먼저 '어드밴티지'를 취한 후(점수가 바로 나는 것이 아님) 2포인트 차이로 게임을 얻을 때까지 경기를 계속해서 승부를 결정합니다.


말로 설명하면 듀스 게임에서 조금 헷갈릴 수 있지만, 경기를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저도 앤디 로딕 경기 챙겨보며 익혔어요)



자, 그러면 제가 테니스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손목 힘이 약한 거였습니다.

한때 통뼈로 각광받았던(?) 저였지만, 관절 쪽은 은근히 약한 편인 체질인데, 그게 손목은 더 그렇더라고요.


테니스 라켓이 다른 종류의 라켓들보다 무거운 편인데, 이걸 휘둘러서 테니스 공을 때리는 동작의 경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훠얼씬 큰 힘이 필요했습니다.

공을 라켓으로 때릴 때 직각이 되게 잘 맞춰서 면을 갖다 대면 손목까지 그 충격이 전해지는데요,

이때 손목이 꺾이지 않는 게 여러모로 중요했습니다.


근데 저는 손목이 바로 뒤로 젖혀지더라고요. =_=

손목 보호대 같은 걸 차고도 해보기도 했는데... 그걸 차고 해도 손목이 꺾이는 걸 아예 막지는 못하더군요.

그런데 손목이 꺾여버리면 공을 제 방향으로 보낼 수가 없어요.


그러면 당연히 랠리 불가...


그리하여 저는 3개월 정도 수업을 받았지만,

초반에 자세 수업 후 공치기 연습에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랠리 불가로... 끝...


저의 로망은 그렇게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앤디 로딕의 불꽃 서브는 뭐, 흉내도 못 내보고... 안녕.




마지막으로, 스쿼시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사실 제가 탁구를 포기한 것과 비슷한 맥락에 가까워요.



스쿼시

[ squash ]


일반 라켓 종목이 네트에 의해 구분된 코트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것과 달리,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코트에서 라켓으로 벽에 볼을 튀기고 이를 받아 쳐내는 경기이다. 운동 효과가 커서 바쁜 도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스포츠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두뇌 플레이가 요구되고 심리적 안정감도 필요한 경기이다. 강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 여러 가지 기술도 요구되는 스포츠이다. '스쿼시(squash)'는 '구석에 밀어 넣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출처: 스포츠 백과, 2008., 대한체육회)


출처: Britannica Visual Dictionary © QA International 2012.


설명에도 쓰여있듯이, 스쿼시는 네트 없이 진행하는 라켓 운동입니다.

네트 대신 벽에 그려진 라인을 기준으로 공을 튕겨서 상대에게 주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헌데 좀 아시는 분은 스쿼시와 더불어 '라켓볼'이라고 부르는 스포츠도 비슷한 코트에서 비슷하게 진행된다는 걸 아실 거예요.

그럼 두 스포츠는 어떻게 다를까요?


가장 큰 차이점은 라켓볼은 천장도 하나의 경기 면으로 사용하지만, 스쿼시는 그렇지 않다는 것!

더불어, 라켓볼에서 사용하는 공의 크기가 좀 더 크고 탄성이 강하다고 합니다. 라켓의 모양도 조금 다르대요.

그러다 보니 조금 더 위험한(?) 라켓볼에서는 보안경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고 하네요.

(네, 저는 라켓볼은 해보지 않았어요.)


20대 중반쯤에 스쿼시를 배우러 다녔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그때 스쿼시에 대한 열풍이 살짝 빠졌던 시기였을 거예요. 한국에서 스쿼시 열풍이 가장 핫했을 때가 드라마 <느낌>에서 손지창과 김민종이 취미로 하는 모습이 나오면서였던 거 같으니까요. 

(지금은 이미지 자료를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군요. 쿨럭;;)



저도 드라마 속 배우들처럼 멋지게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탁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의 몸은 민첩하지 못하더군요...


공이 어찌나 빨리 되돌아오는지,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나중에서야 그나마 2명이서 하게 되면 공을 기다릴 짬이 좀 나지만, 혼자 연습을 할 경우에는 정말 정신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사실상 공에 탄력을 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힘을 줘서 때려야 하는데, 

탁구에서는 그래도 혼자 벽치기 할 땐 가볍게 때려도 공이 튀니까 속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스쿼시는 너무 약하게 치면 공이 튀어 오르질 않아서 멈춰 버리거든요.


그래서 일정 강도 이상의 힘을 줘서 때려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엄청 빨리 공이 되돌아옵니다.

직선 코스로 치면 당연히 더 빠르죠.

그렇다고 사선으로 치면...?

네, 당연히 각도가 벌어지기 때문에 그 공을 받기 위해 반대방향으로 미친 듯이 뛰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_=


힘과 민첩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운동.


제 기억에, 아마도 그래서 저는 랠리를 거의 이어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서브만 하고 끝났던 거 같은... (그래도 나름 2-3개월 배웠던 거 같은데)

코치 샘이 처음 제 몸을 보고 잘할 것 같다고 기대하셨는데(물론 코치가 나보다 어렸음...), 그 기대를 꺾어버려서 참으로 미안했던 느낌이.


그렇게 라켓을 이용한 구기 종목은 이것으로 끝을 냈었죠. 아하핫!




이렇게 지리한(관심있는 분도 별로 없는;) 운동 체험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2021년에도 뭔가 새로운 운동을 해보고 싶은데 (파쿠르나 펜싱...?) 과연 이 코로나를 뚫고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어요. 흑흑.


하나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힘들 수도 있지만, 

새로운 운동을 조금씩 시도 해보는 것, 그렇게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새해에는 여러분도 새로운 운동에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동안 쥬한량운동 도장깨기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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