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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세탁의 계절

by 슈퍼버니

커튼 세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집은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커튼 세탁을 한다.​


평소엔 먼지만 털어주고, 가끔 얼룩이 묻으면 주방세제와 물티슈로 닦아주지만,


환기로 인한 먼지, 음식 냄새에 노출된 커튼은 주기적으로 세탁하여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우리 집은 벌써 3일째 커튼을 세탁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걱정되는 요즘이지만.. 마음먹었을 때 해치워야 한다.


안방 한 세트, 놀이방 한 세트, 거실 한 세트


속 커튼, 겉 커튼 합쳐서 총 8장인지라 세탁기가 부지런히 돌아간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방 커튼은 속 커튼 1장, 겉 커튼 1장씩이라는 것.. 창문 가로길이에 맞춰 한 장씩 걸어두었기에 그나마 일을 덜었다.


엊그제~어제 방 커튼 세탁에 이어, 오늘은 거실 커튼을 세탁할 차례이다.


속 커튼 핀부터 먼저 하나하나 레일에서 분리해 주었다. ​


매일 속 커튼을 치고 지내다가 오랜만에 없는 거실을 마주하니, 햇살이 더 환하게 들어온다.


가끔은 속 커튼 없이 지내도 괜찮겠다.


커튼 핀이 쇠 재질이라 전부 분리해야 되나 고민.. 다시 끼기 귀찮은데 방법이 없나?

'커튼 세탁'으로 검색- 여러 블로그 글을 보고, 커튼 핀 쪽을 모아 목이 늘어난 양말을 씌어주었다.​


구김 방지를 위해

커튼 중간 부분에 고무줄도 하나 정도 묶어주고, 대충 접어 세탁망에 쏙- 집어넣었다.


이대로 세탁기에 '울/섬세' 코스로 설정해서 세탁해 주는데,

우리 집 통돌이 세탁기의 경우 45분 동안 돌아간다.


그리고 나는 이후에 탈수만 '강'으로 한 번 더 돌려준다. 나중에 건조하면서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게 싫기 때문이다.


구김은.. 자연건조가 해결해 주겠지.


탈수까지 시킨 커튼은 다시 레일에 걸어주고, 창문을 열어 바람에 자연건조되기를 기다린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급한 성격이 미세먼지를 이겨버렸다.

한 번 더 탈수를 해서 그런지, 속 커튼은 오늘 같은 기온(16도)엔 다 마르기까지 두어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덕분에 연달아 두꺼운 암막 커튼까지 세탁하고 말릴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우리 집 거실 커튼은 형상기억가공 처리한 100% 암막커튼이다.


방은 60% 생활 암막인데, 거실은 100% 암막.. 엥? 할 수도 있지만,


앞 동과 가깝고 자는 시간 외엔 거실에서 생활하는 가족이라 시선 차단을 위해 이렇게 설치했다.


암막커튼은 플라스틱 커튼핀이라 따로 빼지 않고, 바로 이불 접듯 착착 접어 세탁망에 넣어 세탁기에 돌린다.

세탁 코스 설정은 속 커튼과 동일. ​


작년의 경험상, 두꺼운 암막커튼이 세탁 후 물을 많~이 머금기 때문에 역시 추가 탈수(2회)는 필수다.


암막커튼을 제자리에 다시 걸어주고 그 밑에 수건을 깔아주면 커튼 세탁 끝!


암막커튼이 완전히 마르려면 이틀 정도 걸릴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시간은 많으니까-


다음 세탁 시기까지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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