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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희망을 기다리는 법

내일을 꿈꾸며

by 에밀리아

예전에 본 드라마 속 한 장면이 있다.

절망에 빠져

내일을 맞이할 이유가 없다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을 구하러 간 경찰관은

자기 주머니에서 복권을 꺼내 주며 말했다.

“이번 주 발표 예정 복권이에요.

이젠 이 복권이 당신 겁니다.

주말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생긴 거죠.”


그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았다.

살아야 하는 이유는

때로 이렇게 작고 소소한 것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알았기 때문이다.


소풍 날짜를 받아놓고

하루하루 설레며 기다리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이상하게도

정작 소풍 당일보다

그 전날까지의 기다림이

더 빛나던 기억이 많다.


우리는 목적지에 다다르기보다

그 길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의

설렘을 사랑한다.

그래서 삶에도

작은 이벤트와 소소한 목적지가

필요하다.


하루하루를 묵묵히 걷게 하는 힘,

그게 바로 기다림이 주는 선물이다.

작은 희망으로 가는 기다림이

결국은 큰 희망과 기다림으로 연결되어 있다.





� 연재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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