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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브 고 Feb 05. 2021

#3. "움직이는 것부터 익힌다."

습득식 영어학습법 '바블링 원칙 3'

영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되는 컴퓨터 게임이 있다. 바로 ‘원숭이섬의 비밀’이다. 해적이 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모험을 그려낸 어드벤처 게임이다. 1990년 당시 게임 개발자는 어떻게 하면 게임 내의 주인공이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때는 지금처럼 기술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몇 가지 영어 단어를 선택해서 주인공이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 세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고민 끝에 나온 영어 단어가 “걷기(walk) 주기(give), 열기(open), 닫기(close), 가지기(pick), 관찰하기(look), 대화하기(talk), 사용하기(use), 밀기(push), 당기기(pull)”였다. 주인공이 게임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영어단어는 이렇게 10가지 단어가 필요한 셈이었다. 이 10가지 단어들을 활용하면 게임 내에서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결론이었고, 실제로 이 게임은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이 비디오 게임은 영어로 말하기를 하려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분명 있다. 마치 우리가 영어로 말을 하는 실전 게임을 하듯이 말이다.

비디오 게임 '원숭이섬의 비밀'


컴퓨터 게임의 예를 통해 살펴본 단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움직임과 연관 있는 ‘동사’들이라는 것이다. 영어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는 (다들 알다싶이) 바로 ‘동사’이다. 


사실 우리말에서도 동사는 문장을 구성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핵심성분 중 하나이다. 단 말 할 때는 우리말에서 동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보다 영어에서 동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왜냐하면 우리말은 동사의 위치가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는 반면, 영어에서 동사의 위치는 주어(주체자) 다음에 바로 나오기 때문이다. 영어로 말할 때 주어가 나오면 바로 동사가 나와야 말이 자연스럽게 들린다. 영어 이외에도 세계의 수많은 나라(유럽권 언어, 중국어, 동남아권 언어, 아프리카 권)가 대부분 이러한 '주어-동사'구조를 사용한다. 반면 우리나라처럼 동사가 문장 가장 뒤에 오는 언어권의 나라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이 동사를 먼저 표현하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익혀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는 동사가 뒤에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원어민은 말을 들을 때 동사가 나오지 않으면 문장을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영어를 좀 더 잘하고 싶다면, 이 동사를 빨리 입 밖으로 던져내는 훈련이 필수적이다.




동사의 종류는 문법적으로 굉장히 많다. 이렇게 세분화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다. 물론 문법적으로는 세분화할 필요가 당연히 있지만, 영어 말하기를 위해 이렇게 문법의 종류까지 알아야 할까 싶을 정도로 많다. be동사, 지각동사, 사역동사, 감정 동사, 상태 동사, 수여 동사, 사역동사, 이어 동사, 자동사, 타동사, 조동사. 동사가 중요하다고 하니 동사를 이렇게까지 해체해 놓고 말았다.

이 많은 동사 중에 영어 말하기의 기본은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이다. 원어민 아이들이 익히는 동사 단어를 살펴봐도 거의 대부분이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를 먼저 익힌다. 위에서 비디오 게임 예시에서도 살펴봤듯이 주인공의 행동을 구현할 수 있는 기본 단어 역시 “움직임” 과 관련된 동사였다. 또한 복잡한 문장 구조를 보아도 결국 움직임과 관련된 주어와 동사는 문장에서 마지 한 묶음처럼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겠다. “그녀가 말한다”라는 움직임과 관련 짧은 문장이 있다. 이는 문장이 아무리 길어져도  전체 문장에서 항상 묶여있음을 알 수 있다. ‘그녀가 말하기’를 믿고, ‘그녀가 말하기’한다고 생각하고, ‘그녀가 말하기’를 원하고, ‘그녀가 말하기’하게 해 주고, ‘그녀가 말하기’를 지속했으면 좋겠고, ‘그녀가 말하기’를 쉬지 않고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문장을 보더라도, ‘그녀가 말한다’는 움직임과 관련된 주어-동사는 항상 한 묶음으로 표현된다. 즉, '주어-동사' 세트가 제일 먼저 입에 익혀져야 문장의 응용이 손쉬워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움직임과 관련된 동사를 익혀야 할 시간이다. 원어민 아이들이 먼저 가장 먼저 익히게 되는 50가지 단어를 준비했다. 동사는 말 그대로 움직임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 행동을 하면서 영어 말하기를 따라 하기를 추천한다. 몸 근육 전체를 사용하면서 그 행동에 해당하는 영어 발음을 습득할 수 있고, 실제로 우리가 말로 표현할 때도 몸짓을 사용한 언어가 언어전달에도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만약 해당 동작을 따라 하기 불편한 분이라면 반드시 그 움직임을 상상하면서 영어 발음을 듣고 따라 하기를 추천한다. 영어는 몸으로 습득해야만 한다. 특히 동사의 경우는 더더욱 말이다.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Iewnyu8EN7unz6nOrP-miJx_nym74TB4?usp=sharing

아이들이 익히는 언어가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이 드는 분이라면 개인적으로 단어장을 만들 때 몇 가지 원리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첫째는 반드시 움직임과 관련된 눈에 보이는 동사였으면 하고, 둘째로 내가 실제로 자주 하는 행동이었으면 좋겠다.

나를 주어로 사용해서, 주어 바로 뒤에 50가지 움직임과 관련된 단어를 하나씩 넣어 말해보자. 빠르게 할 필요 없이, 움직임 동사에 충분히 집중하면서 더 나아가면 그 행동을 실제로 따라 하면서 말해보자.

주어와 움직임과 관련된 동사 말하기 연습이 끝났다면, 눈에 보이지 않은 4가지 동사 want to(-원하다), try to(-해보다), begin to(-시작하다), keep -ing(-계속하다)를 활용해보자. 주어 다음에 위의 4가지 동사를 넣고 50가지 동작 동사 말하기를 연습해보자. 보통은 과거형으로 많이 쓰이지만 아직 시제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형으로 말하기 연습을 해보자.



엉킨 실타래도 결국은 실 한 가닥이다.

그 엉킨 실의 첫 시작이 바로 주어와 움직임 동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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