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는 아이

by 심리학자

10장 – 마음을 읽는 아이


국제학교 2학기, 브랜드 프로젝트 수업이 시작됐다.

각 조는 가상의 브랜드를 만들고, 타깃 소비자 분석부터 광고 문구까지 직접 설계해야 했다.

말수가 적은 소망은 조용히 메모만 하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 디자인이나 트렌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소망은 브랜드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걸 누가 가장 좋아할까, 먼저 생각하면 어때요?

어떤 사람인지, 뭘 원할지부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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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조용해졌던 소망이의 조 안에서, 한 친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괜찮다. 우리가 좋아서 만드는 게 아니라, 누가 필요로 하느냐가 중요하잖아.”


그날 이후, 소망이네 조는 방향을 바꿨다.

사용자 인터뷰 영상을 참고했고, 제품의 기능보단 사용자가 느끼는 감성에 집중했다.

그리고 발표 날, 소망이네 조는 예상 외로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발표가 끝난 뒤, 같은 조 친구가 물었다.

“넌 어떻게 그런 걸 알아?”


소망은 웃으며 대답했다.

“말을 천천히 하면, 대신 마음이 더 잘 들려.”


그날 저녁, 소망은 공책에 이렇게 적었다.

‘처음으로, 내가 다르게 느낀 게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조용히, 한 줄을 덧붙였다.


‘내가 느린 건, 나쁜 게 아닐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