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탄수화물, 과당 끊기 D-29
몸에 난 두드라기도 애써 무시하기도 했다.
조금만 스트레스받아도 지루성 두피염으로 가려워도,
맥주 먹은 다음 날 얼굴 볼 부분이 붉어지는 피부도.
피부과 가서 항히스타민제 약을 처방받고, 주사 맞고 약 먹고 바르고 했으니까.
매일 그러는 건도 아니고
가려울 때만, 불편할 때만 피부과 가서 약 먹으면 되지.
건강하게 살려고 운동하잖아. 달리기도 하잖아
괜찮아지겠지... 체력 좋아지면 몸 염증도 좋아지겠지.
그리고 가장 굳게 믿고 있었던... 간헐적 단식을 하고 있다는 거였다.
점심 12시 첫끼를 먹고 저녁을 6시에 끝냈다.
6시간 식사-18시간 공복으로 나름 간헐적 식단도 잘 지켜냈는데도 몸은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드라기, 지루성피부염이 생겼다.
건강검진에서 염증수치가 높다고 해서
염증에 좋다는 그린스무디(십자화과 채소를 삶아서 갈아먹은 것)도 3개월째 하고 있다.
이 정도면 좋아질 법도 한데 뱃살은 들어가질 않는다.
복부 부위에 불필요한 짐을 넣어가지고 다니는 기분이다. 숨도 가쁘다. 앉으면 복부의 살들 때문에 불편하다.
3년 동안 이것저것 다해봤다.
좋다는 걸 다 했지만 나쁜 걸 빼지도 않았다.
내 몸에 좋은 걸 해주는 게 아니라,
나쁜 걸 하지 않아야 한다는. 알면서도 외면했던 진실을 마주 본다.
어제 충동적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매일 글을 쓰겠다고 매거진을 만들면서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이번에도 안 되면 어떡하지.
사실.. 열심히 했는데 몸이 안 바뀌면 어떡하지. 가 더 두려운 것 같다.
결과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28일까지 그 과정만 내가 조절할 수 있다.
그 부분을 내려놓기로 한다.
점심은 직장 식당에서 먹기 때문에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밥만이라도 렌틸콩으로 바꿨다.
내가 과당을 안 먹고 싶다고... 피할 수 있는 현실이 아니다.
식당 반찬에는 설탕이 들어갔을 테고, 맞벌이라 반찬을 사서 먹는데. 거기에도 조미료에 과당이 포함됐을 거다.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면 시작하기도 힘든 법이다. 또 너무 복잡해도 시도하지 못할 거다. 나란 인간은.
정제탄수화물은 흰밥, 떡, 빵,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 제한
과당은 간식, 음료수, 아이스크림, 맥주 제한으로 하려고 한다.
챗GPT에게 물어본 내용이다. 정말... 만성염증은 운동만으로 안될까... 단호하다. 식이까지 해야 한단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운동으로 만성염증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염증을 유발하는 식품(이게 정제탄수화물, 과당)을 먹는다면 효과는 반감된다고 한다.
운동이 항염 효과가 있어도 인슐린 저항성, 지방간(이건 나의 뱃살), 장누수증후군은 식이 변화 없이 개선이 거의 안 된다고 한다. 이 부분은 지금 읽고 있는 책(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에서도 언급했던 부분이라...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한다.
간헐적 단식도.... 먹는 음식까지 조절해야 되는 거였다.
누가 운동이면 다 된다고 그랬어?
아무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
내가 듣고 싶어서... 그 말만 새기고 살았다.
운동하면 내가 좋아하는 피자, 치킨, 햄버거, 달달한 커피, 아이스크림, 맥주 먹어도 되겠지.
먹으면서 나에게 얘기했다.
-나 오늘 운동해서 괜찮아. 이거 먹으려고 운동하는 거지.
그렇게 3년을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