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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 파트너 이석재 Aug 09. 2020

마음속으로 미안해하는 상남자 남편

떠도는 마음 사용법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는 과정에
정신 통제는 흔히 일어난다


  가까운 부부간의 대화에도 정신 통제의 과정이 작동한다. 상남자인 남편은 사실 아내에게 말하고 싶은 불만이 있었다. 그러나 평소 마음속에 그 생각을 꾹 눌러두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대화를 하던 중에 남편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남편이 억누르고 있던 생각은 자존심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날따라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아내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남편은 마음이 떠돌기 시작했다.

 

  자신에 대한 아내의 생각이 궁금했다. '도대체 이 사람이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가장이며 남편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평가, 존중 여부, 관심과 지지에 대한 불만, 드러내지 않은 불만 등 기억에 담아 두었던 소소한 것들도 모두 의식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생각과 느낌은 모두 팀장 개인의 관심 사항들이다. 마음이 의식에 떠오른 생각들이 떠돌면서 감정이 점차 격앙되었다. 마침내 욱하는 감정에 평소 불만으로 드러내고 싶은 수준보다 더 심각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그는 냅다 소리치고 말았다.



  “당신이 집안 살림하면서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 아냐?” 


  자신도 말을 하면서 자신의 격앙된 모습에 흠칫 놀랐지만, 한편 그렇게 말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아주 싫지만은 않았다. 한 번쯤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상태임에는 분명했다. 상남자로서 사실 마음 한편에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자신이 지나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에는 이미 상황이 심각해진 상태여서 몇 번을 사과하려다가 포기했다. 


  왜 사과를 포기했을까? 포기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만일 아내가 남편의 속마음을 눈치채고, “지금 그렇게 말하지만 속으로는 미안하지?”라고 말한다면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아무리 갈등이 깊고 심각하다고 해도 관계를 복원시킬 수 있는 틈새는 있다. "갈등의 해결은 내용보다 선택에 달려있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푸른 교회. 내부를 꼭 보고 싶었었는데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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