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부장 Oct 24. 2020

중국의 온라인 쇼핑

강아지, 고양이, 이젠 하마까지 함께 해요!

보통 중국의 온라인 쇼핑이라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타오바오를 쉽게 떠올립니다.

타오바오는 한 때 사람만 빼고 다 판다던 곳인데요  

이젠 이삿짐센터나 가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의 노동력까지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니 사람도 살 수 있다 할 정도겠지만 지금 타오바오는 싸구려, 가짜, 한 번 쓰고 버릴 물건을 파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버렸어요.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아주 많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원서로 읽고 싶은 말도 안 되는 문학적 허영심이 가득했던 때, 타오바오 해외 서적을 파는 서점에서 책을 한 권 샀는데요,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문제점을 발견하고서 판매자에게 항의를 한 뒤 책값의 반을 돌려받았죠. 실은 판매자도 뭐가 문제인지 전혀 모르더라구요. 모자란 중국어로 한참 설명을 한 후에야 이해를 시켰지요.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에서 환불을 받았던 경험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리고 그 책이 정식 수입 서적일 것이라 생각했던 스스로가 우스워서 웃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이 쌌었는데 말이지요. 


이제 타오바오에서는 한 번 쓰고 말 물건이나 한 계절 입을 옷 정도만 뒤져본답니다. 


물론, 아직도 정작 물건을 받아보면 당황스러울 때가 여전히 간혹 있습니다. 

(모델과 내가 다른 사람인 건 안 비밀...)


중국 사람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는 요즘에는 철저히 검증된 상품만 다루는 티엔마오(天猫-tmall)와 징동(京东-jd.com)이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징동을 더 애정 해요. 배송이 정말 빠르거든요. 


하지만 최근 들어 제가 까만 고양이나 흰 강아지보다 더 좋아하게 된 동물이 있으니,. 역시 타오바오와 티몰을 운영하는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슈퍼체인 허마(盒马)입니다(동물 하마와는 중국어발음만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당장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동네 슈퍼라도 꼭 다녀와야 하죠. 적은 금액에 배달이라도 시키려면 슈퍼 아주머니 눈치가 어찌나 보이던지요.


하지만 우리 하마는요, 내가 필요한 신선한 제품을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금액이 얼마든 30분 내로, 우리 집 문 앞까지!(주변 약 4km 내에 허마센셩 슈퍼가 있을 경우, 아주 적은 금액은 배송비가 부과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나마 시장이라도 가던 제 발걸음, 더욱 안 움직이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네요.




점점 편리해지고, 점점 저렴해지고, 점점 똑똑해지고, 또 점점 빨라지고 있는 중국 인터넷 쇼핑! 그래도 이들에게 이용당하는 소비자가 아닌, 이들을 잘 이용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야겠어요!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책은 겉표면 인쇄가 윗쪽으로 20% 정도 밀려 찍혀서, 아래가 그냥 백지 상태입니다 



이전 22화 상하이런(上海人)들의 운동 준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