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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부장 Oct 27. 2020

중국의 전동차, 뗀동처 电动车 두 번째 이야기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전동차 생활 

저는 라이더입니다. 전동차 라이더. 


전동차는 가성비, 민첩함, 환경 보호 등의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그 외에 전동차를 탈 때 느껴지는 갖가지 감정도 제가 전동차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랍니다.

어떤 감정 들이냐면요, 



차들이 잔뜩 늘어선 길 옆으로 빠르게 달려갈 때의 쾌감! 

특히 버스나 트럭처럼 우리 라이더들을 무시하는 대형 차량들의 옆을 쌩, 지나갈 땐 더욱 보란 듯이 달려줍니다.


열심히지만 느릿느릿 속도가 나지 않는 자전거들 곁을 쌔앵 하고 지나갈 때의 우월감! 


체력이 좋은 젊은 남성이 아무리 열심히 페달을 밟아도, 제가 전동차를 타고 있는 순간만큼은 제 속도를 이길 수 없답니다. 



맨홀 뚜껑 같은 돌출 지역을 지날 대 쿠쿠쿵 덜컹! 놀이 기구를 타는 듯한 즐거움 



아직 집에 도착하려면 멀었는데 배터리가 간당간당할 때의 심장 쫄깃한 긴장감


배터리가 떨어지면 덜컹대는 자전거 달구지에 내 소중한 백마를 아무렇게나 휘휘 실은 채 그 뒤를 헐레벌떡 달려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거든요(간혹 그 위에 얹어 타면 더 재미나긴 하지요)


고등학교 시절 쉬는 시간 10분, 그 짧은 시간을 이용해 번개같이 매점을 다녀오던 그때처럼 , 


짧은 시간 전동차로 번개처럼 라떼를 픽업할 때의 그 성취감!



자전거를 탄 아저씨를 기분 좋게 추월해 봤자 신호등에서 다시 만나 머쓱하고, 

길에 잔뜩 밀려선 자동차들보다 빨리 달려봤자 결국 자동차가 저보다 먼저 집에 도착하긴 하겠지요. 

그래도 전동차를 타며 순간순간 느끼는 이 작은 감정들 때문에  저는 전동차가 참 좋습니다. 

인정!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천천히 천천히만 달린다면 아마 이 작은 즐거움들 오래오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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