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6주차, 입덧이 진정되었다.
나에게만 집중되었던 시선이 곧 뱃속의 아이에게로 향했다.
각종 사이트에서 태교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음악 태교, 태담 태교, 음식 태교 등등.
정말이지 다양한 태교법들이 있었다.
엄마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천재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음악을 듣고, 동화를 읽고, 좋은 것을 먹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나만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닐까,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서둘러 동화책을 사고, 바느질을 하고, 음악을 들었다.
그러다 문득, 내가 너무 욕심부리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어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벌써부터 아이에게 이런저런 욕심들을 잔뜩 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욕심에 기반한 태교는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면서,
그저 건강하게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자 노력하는 것.
그것만이 진짜 태교의 길이 아닐까.
태교법에 집중하기보다는 좋은 마음 밭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나만 생각하면 귀찮았던 일들에도
너를 생각하면 바지런을 떨게 된다
네가 좋은 것을 먹고,
편안한 것을 입고,
예쁜 것들만 보았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 너의 세상이
더 그득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