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주식시장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산다. 기업하고 친구처럼 오래 함께하며, 복리라는 시간을 믿는 사람인 장기투자자. 하루에도 수십 번 사고팔며, 주가의 오르내림을 놀이처럼 즐기는 단타족. 그사이에 스윙 매매자가 있다. 스윙 매매자들은 중간 구간에서 롤러코스터 타듯 수익을 만든다. 이번 장에서는 스윙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해 보겠다.
스윙 매매(Swing Trading)는 며칠에서 몇 주 정도 주식을 보유하며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기간이 좀 더 길어진다면 2~3개월로 늘어날 수도 있다. 단타처럼 하루에 사고팔지 않고, 장기 투자처럼 10년을 묵혀두지도 않는다. 짧게 보면 순간의 감각, 길게 보면 단기 추세를 읽는 능력이 요구된다. 스윙 매매를 ‘롤러코스터 타기’라고 부르는 이유다. 오르락 내리락의 작은 곡선을 예측하며, 심장이 뛰는 대로 몸을 맡기는 스릴이 있다. 가끔은 “아, 심장 터지겠네!” 하면서도 손을 멈출 수 없다. 실제로 스윙 매매했던 사례를 예 들어 설명해 보겠다.
D-5: 로봇 관련 뉴스가 터지다
이번 스윙 매매의 대상은 로봇 관련 종목이었다. 며칠 전 뉴스에서 클로봇이 디지털트윈 기반 이기종 로봇 통합관제시스템 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서로 다른 종류의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술로, 물류와 제조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 최근 열린 로보월드 2025 전시에서는 클로봇이 사람의 표정을 인식하고 대화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여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차트를 보니 주가는 이미 살짝 올랐다가 조정받고 있었다.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마음을 굳혔다.
‘좋은 흐름을 타보자.’
클로봇에 투자금의 30%인 300만 원을 투자했다. 심장은 두근두근, 손은 떨리지 않았다. 내 안의 스윙 매매자가 속삭였다.
‘며칠만 기다리면 된다. 단기 스윙을 하자.’
D-4: 흔들림 속에서 기다림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주가가 점점 하락했다. 화면 속 숫자들은 마치 마음의 온도를 낮추는 듯 서서히 붉은빛을 잃어갔다. 잠시 불안이 밀려왔지만, 깊게 숨을 들이켰다.
‘괜찮아, 아직은 흐름의 한가운데야.’
스스로에게 말을 건넸다. 그래프의 굴곡은 결국 마음의 굴곡이기도 했다. 흔들리면 손이 먼저 움직이고, 손이 움직이면 판단이 흐려진다. 스윙 매매는 결국 심리와의 싸움이다. 단기 하락에 마음이 휘청이면 수익은 멀어진다. 하루도 마음을 놓을 수 없지만, 기다림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한다.
D-3: 작은 반등, 목표 수익률
클로봇 주가가 서서히 반등했다. 뉴스에서는 관련 기업이 새로운 협력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왔다. 차트를 다시 확인하며 목표 수익률 30%를 계산했다.
“목표는 분명히, 하지만 욕심은 내지 않는다.”
스윙 매매에서 중요한 건 계획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단타처럼 순간에 휘둘리면 손실이 쌓이고, 장기 투자처럼 기다리기만 하면 기회를 놓친다.
D-2: 결정의 순간
클로봇 주가가 장대 양봉을 띄웠다. 이제 목표 수익률에 거의 도달했다. 손을 떨며 노트북 앞에 앉아 결정을 내렸다. 캔들의 모양을 보니 전날의 음봉을 완전히 잡아먹은 모양이라 내일도 상승할 것 같은 기류였다.
“내일 팔자.”
스윙 매매는 순간의 판단이다. 단 하루, 며칠 차이로 수익률이 달라진다. 그래서 매매일지라는 작은 습관이 필요하다. 내가 왜 투자했는지, 어떤 근거로 사고파는지 기록해야 한다. 이 기록이 쌓이면, 다음 스윙 매매는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D-1: 수익 실현
주식을 팔았다. 수익률 31%, 투자금 300만 원으로 90만 원이 조금 넘는 이익을 실현했다. 짧은 기간의 작은 성공이었지만, 그 안에는 묘한 스릴과 흥분이 섞여 있었다. 그래프 위에서 오르내리던 숫자들이 멈추자 비로소 긴장이 풀렸다. 기다림과 불안, 확신과 의심이 교차하던 시간이 한순간에 보상받는 듯했다. 이번 수익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흔들리지 않으려 애쓴 마음의 결과였다.
‘조급하지 않으면, 결국 기회는 온다.’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몸으로 배운 순간이었다. 물론 이번 성과에는 운도 따랐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였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하지만 좋은 흐름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기회를 기다린 건 분명 나였다.
스윙 매매의 묘미는 예측과 기다림 사이의 줄타기다. 스윙 매매법에 관한 영상과 관련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동영상을 수차례 보고, 책을 여러 번 읽고 난 후, 직접 경험해 보았다. 여러 번 경험하니 성공률이 높아졌다. 피아노 레슨 받을 때 선생님의 화려한 연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실력이 늘지 않는다. 내가 직접 건반 위에 두 손을 얹고 여러 차례 연습하는 것만이 피아노 실력을 늘리는 방법이다.
장기 투자와 스윙 매매를 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장기 투자하고 있는 원전 주를 통해서는 마음의 근육이 커진다. 반면, 로봇 관련 종목은 스윙 매매로 단기 수확을 했다. 단 며칠간의 작은 흐름에도 반응하며, 판단과 규칙을 연습한다.
중요한 건 자신의 삶과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퇴직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나에게는 스윙 매매법도 유리하다. 시간 날 때마다 시장의 추이를 들여다보며 수익을 낼 수 있으니 말이다. 스윙 종목으론 생활자금에 보태기도 하고 여행비를 보충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남편과 맛있는 음식을 사 먹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선물할 특산물을 고르기도 한다.
스윙 매매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내 생활, 내 목표, 내 자본과 맞아야 한다. 스윙 매매를 하고 나면 기록 남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무엇 때문에 그 주식을 사고, 언제 팔았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기록은 다음 스윙 매매의 나침반이 된다. 돈과 시간, 그리고 심리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스윙 매매의 진짜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