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2)

잘 계시나요?

by 김경희

청산도에서(2)



현지마미


청산의 초록 진 산등성이 위에

빨갛게 서 있던 느림 우체통

얼마나 느리길래 느림 우체통일까


편지를 써넣으면

달팽이처럼 처언천히 기어서

나 죽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가방을 뒤져 하얀 종이 위에

파란 그리움의 펜으로

눌러써본 단어는

그리운 엄마 그리고

아직도 보고 싶은 아빠 얼굴


하얀 종이를 접어 느림이 입에 말아 넣고

063. 6국에 2157로 전화를 걸었다

편지를 보냈으니 느리게 갈 거라고 말하려고


전화를 안 받네

여러 번 다이얼 눌러도 전화를 안 받아

너무 오래된 전화번호라 그런가?

아! 하늘나라에는

전화가 닿지 않는구나

통신사에 요청해 봐야겠다


おげんきですか~おげんきです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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