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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고, 인정하고, 내려놓기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당신에게

by 무아

안녕하세요. 무아입니다.


매일 건네는 이 인사, 안녕하세요의 안녕은 한자로 편안할 안(安), 편안할 녕(寧) 자를 쓴다고 합니다. 즉, 당신이 지금 편안한지를 묻는 인사인 것이죠.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상대방에게 안녕, 인사를 건넵니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에게 안녕한지를 묻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지금 내 마음이 편안한지, 편치 않다면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 묻는 건 영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타인의 감정은 잘 살피려고 전전긍긍하면서 정작 나의 감정은 외면하고 무시했어요. 가장 나를 불편하게 하는 건 나를 괄시하는 나였습니다.


나는 쉽게 질투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상대방을 내 식대로 판단하기도 하고, 나와 비교하기도 하며 우월감 혹은 열등감을 느끼기도 해요. 허영심도 많아 나를 그럴듯한 사람으로 포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의 찌질한 면모들을 애써 부정했습니다. 내가 나답지 못하니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

싫은데 좋은 척,

이런 척, 저런 척,

척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살아가면서 가면을 쓰는 일은 분명 필요합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가면은 스스로를 지키는 방패가 됩니다. 그러나 그 가면이 일상이 되는 순간 진짜 나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맙니다. 가면에 집어삼켜지고 말아요.


그러지 않으려면, 무섭더라도 나의 가장 밑바닥을 확인해야 합니다. 인정해야 해요. 그리고 내려놓아야 합니다. 좋은 사람이고자 하는 욕심을요.


거기서부터 출발입니다. 내가 원하는 내가 되기엔 꽤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빈껍데기 같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변화는 나를 마주 볼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못난 나도 나입니다. 싫은 내 모습도 어쩔 수 없는 나의 일부분입니다.


오늘 하루는 스스로의 안녕을 물으면 어떨까요?

당신의 마음이 잠시라도 편안해지기를 바라며,

이 인사를 다시 건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당신은 편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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