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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기

내 인생은 내 거니까

by 무아

나에게 좋고 싫음의 판단 기준은 항상 외부에 있었다.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그건 나에게도 좋은 선택이라 믿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나의 노력은 빈 껍데기 노력이었다.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그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력이었기 때문이다.


남보기에 부끄럽지 않으려고 했던 노력들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되기도 했다. 타인의 평가는 어떤 것보다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칭찬을 받으니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달려온 지금,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모르게 되었다. 내가 이룬 것들이 다 부질없게 느껴졌고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졌다. 더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타인이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타인이 쉽게 내리는 평가는 진짜 내가 아니다. 나의 일부분만을 보고 단편적으로 내리는 평가일 뿐, 나는 그 평가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 존재이다.


그럼에도 살아가면서 평가는 피할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관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평가와 나를 분리하는 것이다. 어떤 평가가 내려지든지 내가 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평가에 으쓱해질 필요도, 나쁜 평가에 주눅 들 필요도 없어진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라 타인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그로 인해 내 중심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나는 온전히 나로서 살아야 하니까. 내 인생은 내 거니까. 꿋꿋이 자기의 길을 찾아 걸어 나가면 된다. 평가는 그다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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