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아입니다.
오랜만에 글로 인사드리네요.
<씩씩하게 조울증과 마주하기>는
처음으로 적어보는 저의 조울증 투병기였습니다. 조울증의 발병부터 두 번의 입원, 그리고 마침내 완전히 마주 보기까지 꼬박 2년이 넘게 걸렸네요.
처음 마주하는 낯선 질병 앞에 한없이 무기력해졌던 저를 기억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이 참 많았어요.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갔고 별 탈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오늘까지 왔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적어도 일상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음에 감사한 요즘입니다.
2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제 인생에 다신 없을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인 편지를 적어볼까 해요.
조증으로 인해 난동을 부렸을 때 부리나케 달려와준 가족들과 두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저를 말려주고 수습해 준 덕분에 더 큰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지인께 사과드립니다. 정신질환자라고 해서 모두 이해받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죄송합니다.
가족 외에 감사한 분으로는
입원 당시 불쑥불쑥 건넨 전화에 흔쾌히 말동무를 해주었던 고등학교 친구들.
혼란했던 입원 초기부터 지금까지 나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주시는 주치의 선생님.
지루하고 고통스러울 법했던 병동 생활을 견뎌낼 수 있게 도와준 병동 환우분들과 간호사, 보호사님들.
저의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다독여준 심리상담사분과 사회복지사님.
퇴원 후 투병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응원해 준 모든 지인들.
그리고 브런치를 통해 저에게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전해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떤 말로도 다 전하지 못할 만큼 감사해요.
제가 조울증을 받아들이고 함께 동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조울증 덕분에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다음 스텝은 전자책, 혹은 독립서적 출판하기입니다. 시중에 있는 조울증 에세이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도전입니다. 그때까지 글은 당분간 쉬어갈 예정입니다.
<씩씩하게 조울증과 마주하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보내주신 응원댓글은 앞으로 힘이 들 때마다 두고두고 소중히 꺼내 볼 저만의 보석함이 될 예정이에요.
여러분이 언제나 안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로 또 만나 뵐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