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법을 모르는 작은 인간들에게

수면교육 그게 뭔가요?

by 선풍기

아기가 태어난다고 하면 저마다의 생각을 말해준다. 그중에서 빠지지 않은 “잠”
특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경험담 엄마들의 입을 빌리면 “잠이 부족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사실 아이가 태어나고 약 1년은 푹 자기는 글렀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아직 위가 작아서 많이 먹지 못하는 아이들은 새벽 수유를 해야 한다. 그 기간이 길지 않지만 그때 습관이 잘 잡히지 않으면 새벽에도 물 셔틀을 해야 하거나, 젖병 셔틀을 해야 한다. 또 잠을 오래 자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중간중간에 깨서 엄마나 아빠를 찾게 된다. 여기서 또 잘못된 습관을 가지면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는 아이를 위해 항시 대기조로 잠을 자야 한다.


항상 겁에만 질려있던 나에게 임신 때부터 집요하게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분야가 있다. 바로 아이의 “수면 교육” 임신은 나와 거리가 멀어 하는 결혼 전 시절부터 그런 게 있다더라~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가. 아 임신을 하게 되면서 더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잠에 드는 게 죽는 것보다 무서운 일이라고 한다. 내일이 없는 그 작은 인간들은 잔다는 것이 경험해 보지 못한 죽음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조금만 더 살아도 잠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못 자서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될 것이지만. 태어난 일수가 아직 세 자릿수도 안된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재우고 잠들게 하는 행위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든 엄마들은 공감할 것이다.


직수하는 엄마들은 오롯이 모든 걸 혼자 해내야 한다. 젖병을 사용해서 분유를 먹인다면 새벽에 남편과 교대로 수유를 할 수 있지만 모유 수유하는 엄마라면 남편이 대신 수유를 할 수도 없고 온전한 시간을 아이와 엄마 둘이 보내야 한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지만 몸이 회복되지 않은 그 시점에서, 호르몬이 요동치는 그 시점에서는 유독 더 힘들다고 느껴졌던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이 식 주 잠 만 해결해 주면 되는데 참 그것이 어렵고도 고되다.


수면 교육에는 다양한 ~법, ~법들이 존재한다. 사실 내 경험으로 봤을 땐 그런 이론적인 이야기보단 한 번의 성공 경험이 그다음 습관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아이 울음을 견디면서 혼자 잘 수 있게 환경을 만들고 시도를 했다는 그 행위 자체가 아이 스스로도 “아 나 혼자 잘 수 있네?”, 혹은 “누워서 잘 수 있네?”라는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게 되는 거 같다.


수면 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은 엄마라면, 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몇 가지 마음가짐도 준비해야 한다.
- 어른들의 "나때는 말이야"에서 동요되지 않는 마음
- 엄마 편하자고 하는 거라고 가스라이팅 시키는 말들
- 그때 아니면 언제 안아줘라는 말들
- 정 없는 엄마라는 편견들


실제로 모두 내가 들었던 말이다. 내가 수면 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 넘어져도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나는 건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니깐. 어릴 때부터 넘어져도 스스로 조절하고 울음을 멈출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살면서 모든 일에도 적용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수면 교육에 관한 직업이 있을 정도로 발전되어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분야이기도 하고, 엄마의 이기심으로 비치는 경우도 있다. 잘 때 아이를 안아서 재우지 않는다고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엄마의 숭고한 손목과 체력을 깎아내는 일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린 모든 말들은 상처가 되어서 돌아온다.


우리 집만 해도 수면 교육을 한다며 엉엉 울고 있는 아이의 울음을 듣고 있자니 여기가 생지옥이구나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남편은 안아주고 달래면 안 되냐, 너무 괴롭다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물론 나도 괴로웠다) 강력하게 주장하는 엄마의 육아 방법을 꺾을 순 없었다. 당장 내일이 밝아서 낮잠을 재워야 하는 건 엄마고 앞으로 수많은 잠들 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건 엄마이기 때문이다.
“대안이 있어?”라는 말에 대답하지 못했던 남편.
대안이 없다. 먹고 자고 싸고 가 일상인 아기를 매 순간 재워야 하는데 같이 있을 수 없는 남편은 대안이 없는 것이지.


그렇게 길고 긴 울음을 건 뎌 가면서 수면 교육을 했지만 아플 땐 와장창 창이다. 새벽에 잠들지 못해서 엄마의 손을 찾고, 재접근기나 애착이 심한 시기가 오면 함께 자야 하지만 그래도 수면 교육을 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어차피 내가 안아서 재웠어도 내 눈물이 그거만큼 나왔을 거 같으니.

이런 작고 작은 경험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모든 고비의 순간마다 지혜롭게 해결하고 나올 수 있는 발판들이 되길 바랄 뿐이다.


IMG_5206.HEIC 수면교육을 하기전, 아기띠에 너를 안고 단지를 몇바퀴곤 돌곤했지. 더웠지만 포근했던 붙어있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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