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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MON FAVORI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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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rnweh Jan 27. 2021

MON FAVORI

프랑스 네 도시 탐방기, 몽파보리 prologue







MON FAVORI [몽파보리]

: 내가 가장 좋아하는 (my favorite)


나의 최애 프랑스 도시 네 곳의 첫 음절을 따서 붙이면 

MONT PA/BO/LY 지만, 우리말 발음으론 차이가 없다.


펠리에 - MONTPELLIER

Mon에 붙은 t는 묵음이라 둘 모두 [몽]


리 - PARIS

P와 F는 우리말에서 모두 [ㅍ], 그래서 [파]


르도 - BORDEAUX

B와 V도 우리말에서 모두 [ㅂ], 그래서 [보]


옹 - LYON

R과 L 역시 우리말에서 모두 [ㄹ], Y도 [이] 발음이니 [리]


알파벳이 한 글자씩 다르지만 우리말 발음으로 [몽파보리]는 [몽파보리] 그대로다. 

최애 프랑스 도시 네 곳, 몽펠리에, 파리, 보르도, 리옹을 향한 애정도 그대로 담기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감각은 늘 더 좋아하는 무언가에 더 예리하게 반응한다. 밥 한 끼를 먹어도 더 맛있는 메뉴를 고르고, 취미 생활도 자기 성향에 더 잘 맞는 것을 고르기 마련이다. 취향이 확고한 나 같은 사람은 애초에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더 좋아하는 것이든 좋아하는 유일한 것이든 취향이 담겼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애정을 담은 네 도시의 여행 에세이를 쓰려다 보니 선호 혹은 편애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곱씹어도 볼까 한다.


더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덜 좋아하는 게 있다는 뜻이자 내가 선호하는 무언가를 타인은 기피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살다 보니 가끔은 덜 선호하는 무언가를 강요받는 입장에 처하거나 반대로 더 좋아할 법한 무언가에 마음이 동하는 걸 숨겨야 하는 입장에 처할 때도 있다. 평소엔 이런 경우에도 뚝심 있게 나의 편애를 고집하지만 딱 한 가지 예외가 있다. 바로 여행 중일 때다. 여행을 '간다'보다 '떠난다'가 입에 더 착 붙는 이유는 어딘가 해방의 뉘앙스가 풍기기 때문은 아닐까.여행의 해방감에 취해 평소엔 관심도 없다며 거들떠도 안 보던 액티비티에 도전해보거나 내 취향이 아니라며 눈길도 주지 않던 소품을 덥썩 사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른 선택지를 염두에 두지 않던 취향의 빗장을 벗어넘기던 순간을 떠올리며 네 도시의 여행기에 '몽파보리'(내가 가장 좋아하는)를 찾아 가는 과정 중에 느낀 생각을 적어볼까 한다.


MONTPELLIER
PARIS
BORDEAUX
L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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