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해도 숨이 막히는데요??!
수영을 배운다는 것은,
물속에서 헤엄친다는 것은,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분명하게 다른 부분은
'숨을 쉰다'라는 너무나도 기본적으로 생명과 직결된 행동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도 모두가 할 수 있지만,
'물속에서' 숨 쉬는 것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몸과 마음 모두에서 피로를 느끼는 현대인인 나는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호흡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받아 왔다.
명상의 기본도 '호흡에 집중'이고,
불안장애 극복법에도 '호흡에 집중하기'가 나온다.
멀리 가지 않고 우리는 '심호흡', 어쩌면 '한숨'도
크게 쉬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을 자주 받곤 한다.
생명체로 살아가기 위한 호흡과
내적 건강에 도움 되는 호흡.
이 모든 숨소리를 고요히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물속.
수영을 배우는 첫날,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 분명하다.
(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무사히 해내고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박수를 보내봅니다. 짝짝.)
숨을 잘 쉬기 위해서 중요한 게 너무 많지만,
그중에 첫 번째는 '안정'이 아닐까.
숨이 막혀오면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본능적으로 몸이 긴장하게 되며,
긴장하면 할수록 숨은 불규칙해지고 더 막히기 마련이다.
안정적인 호흡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의 '릴랙스'가 필요하다.
나는 마음의 릴랙스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신체는 보통 마음먹기에 따라 움직이더라.
이제 정말 수영의 호흡에 대해 말해보겠다.
수영을 딱히 배워본 적 없는 사람도 '음파' 호흡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타고난 운동치인 나는 '자연스러운' 것이 어려운 사람으로,
또 정해진 규범을 따르기를 잘하게 태어나, 하라는 그대로 잘 따라 하는 사람으로,
정말 '음~ 파~'를 반복했다.
"음은 내쉬는 숨, 파는 들이쉬는 숨이에요.
음~~ 하면서 가늘고 길게 내쉬고, 파! 하고 들이쉬세요."
"나 아무리 해도 숨을 못 쉬겠어. 음파 하래서 음파 했거든?!"
집에 오자마자 남편에게 답답함을 호소했다.
수영에 완전 문외한이었지만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좋은 남편이 빵 터졌다.
(지금은 그도 수영을 배워서 선배인 저를 제치고 청출어람에 성공했다. 나는 '리치가 달라서'라고 정신승리하고 있지만. 하하...)
"아니, '파'라고 하면 내뱉는 소리인데 어떻게 들이쉴 수 있겠어."
"????!!!!!!!!!!"
그러게나 말입니다.
머리를 때려 맞은 느낌으로 띵- 해진 나는
서둘러 핸드폰을 찾아
'수영 호흡법', '기초 호흡법' 등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역시 모르면 내 생각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찾아보고 배워야 한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므로 가르치는 방법도 다양했다.
여러 가지 영상을 보았는데,
나에게 가장 잘 맞았던 것은
'음~파합(헙)!'이었다.
(실제로 내가 어떤 소리를 내면서 숨 쉬는지는 모르겠다. 막상 글을 쓰면서 궁금해지는데, 오늘 가서 한번 들어봐야겠다. 의식하면 분명 이상하게 될 것 같지만...)
조금 자세히 설명하면,
1. (물속) 음(가늘고 길게 내쉬고)~~
2. (물밖로 얼굴이 나오면) 파(얼굴을 타고 물이 다시 입으로 들어가지 않게 짧고 굵게 내뱉어준다) 3. (곧바로) 합/헙(짧고 굵게 깊숙이 들이마신다)!
그래 '합'이든 '헙'이든 '흡'이든 마시는 소리가 필요했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어찌어찌할 수 있게 되더라도
'호흡이 트이기'까지는 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우리가 처음 태어나 누워서 울기만 하다가
온전히 걷고, 뛸 수 있기까지 충분한 세월이 필요한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호흡은 트이기 마련이다.
내가 호흡이 트였다고 느낀 건,
물속이 편해졌을 무렵이다.
물속에서 재채기도 할 수 있고,
가다가 옆 레인에서 내 입 안에 정확히 퍼다 주는 물을 마셔도 뱉고 갈 수 있게 되자
비로소 이제 물과 꽤 친해졌구나, 싶다.
마음이 편해질수록 호흡도, 몸도 편해진다.